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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기거래자 '변동성 뜬다' 주가 하락 신호

기사등록 : 2014-04-1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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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기거래자 VIX 하락 베팅 2011년 이후 최저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를 포함한 월가의 투기거래자들이 증시 변동성 확대에 적극 베팅하고 나서 주목된다.

최근까지 2년간 지속된 증시 안정성이 흔들리는 동시에 주가 하락 압박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P/뉴시스)

14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투기 거래자들의 증시 변동성 하락에 대한 베팅이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에 대한 이들의 순매도 포지션이 약 1000건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순매도 포지션인 11만6000건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이다.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한계 수위라는 진단이 꼬리를 무는 사이 변동성 하락 역시 지속되기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IT 섹터의 조정이 본격화된 데다 1분기 기업 이익 부진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는 한편 하락 압박이 강화될 것이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축소 역시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가 약세 전망에 힘이 실린 데다 투기거래자들의 변동성 확대 베팅으로 인해 실제로 VIX가 최근 2주 사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JP모간에 따르면 VIX는 지난주 17.03을 기록해 한 주 사이 22% 뛰었다. 이는 지난해 평균치인 14.3에 비해 상당폭 오른 수치다.

미국 증시가 장기 랠리를 연출한 지난 5년 가운데 VIX는 4년간 연평균 18% 이상 하락했다. 때문에 최근 주가 급락과 맞물린 VIX 상승이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아더 반 슬루텐 전략가는 “최근 들어 주가 변동성이 낮은 거래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QE) 종료 후 6개월 사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정책자들의 해명이 이어졌지만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루이스 캐피탈 마켓의 트리스탄 아베트 전략가는 “주가가 5년에 걸쳐 장기 랠리를 펼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기보다 종료 시점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변동성 지수 상승은 주가 상승 사이클이 꺾이기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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