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무역 성장률 수준을 지난해 9월 내놓은 전망치(4.5%)보다 0.2%P 높은 4.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평균값(5.3%)에는 못 미치는 수치로 개도국 리스크 등이 한계요인으로 꼽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호베르토 아제베도 사무총장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세계무역 성장률 수준을 4.7%, 내년은 5.3%로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수치를 보면 2013년 세계 교역량 성장률은 2.1%로, 2012년 2.3% 성장에 비해 낮은 수준에 그쳤다. 다만 올해는 4.7%, 2015년엔 5.3%의 완만한(modest)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해 9월 WTO는 2013년 및 2014년 성장률을 각각 2.3% 및 4.5%로 전망한 바 있다.
교역액 기준으로는 2013년 세계 상품 수출은 전년대비 2% 증가한 18.8조 달러를 기록했으며, 제조업의 경우 대부분의 분야가 2013년 2분기 들어 모두 완만한 성장세를 회복했다. 다만 철강분야는 4분기까지도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비스는 전년대비 6% 성장한 4.6조 달러를 기록, 2013년 세계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의 20%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보험, 컴퓨터·IT, 금융서비스 부문 성장이 두드러지고 건설 분야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같은 지난해 세계무역 성장률이 부진한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EU 경기침체, 유로존 실업률(독일 제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올해 전망치 4.7%는 WTO가 지난해 발표한 전망치인 4.5%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 경기 회복이 동력을 얻고 있고, EU도 회복세에 들어서는 등 호전된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 다만 4.7% 성장률도 여전히 지난 20년간 평균값인 5.3%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WTO는 무역 성장률 전망치 관련, 선진국발 리스크 요인(유럽 국가 채무 문제, 재정건전성 관련 미국내 정치적 대치 등)은 상당부분 개선된 반면 개도국은 인도,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아르헨티나 통화 위기 등 불확실성이 증가했으며, 중동, 아시아,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무역 성장률이 차츰 예전 수준을 되찾을 것이지만, 이를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무역규범 및 협정을 재정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무역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WTO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DDA가 타결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