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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용 위축 ‘부채 버블’ 양대 축 흔들

기사등록 : 2014-04-18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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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증가 둔화 속 그림자금융-해외 부채 숨통 조여

(사진:신화/뉴시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림자 금융과 해외 부채를 양대 축으로 한 중국의 이른바 ‘부채 버블’이 자칫 무질서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용 창출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부채 부담이 높은 한계기업을 필두로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지는 한편 대형 은행의 자본 재구성 등 험로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은 17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부채 버블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신용 창출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함께 해외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버블이 몸집을 더 불리기 힘든 상황이고, 시장 질서에 의존한 한계 기업의 청산과 금융권 구조 개혁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기 전반에 강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경고다.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가 최근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신용 거래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의 파산 리스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스탠다드 차타드는 주장했다.

또 중국 정부는 보다 효율적인 투자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그림자 금융 해소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림자 금융의 주요 창구인 이른바 자산운용상품(WMP)의 자산 규모가 연 60%에 이르는 외형 확대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확인된 것처럼 그림자 금융의 확대는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에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다.

이밖에 해외 부채 역시 눈여겨 볼 대목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중국의 해외 부채 규모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해외 부채가 장기물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단기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당장 만기 상환 부담이 낮다는 얘기다.

하지만 내년부터 미국의 금리 상승이 본격화돼 2~3년 사이 벤치마크 금리가 4% 선까지 오를 여지가 높은 데다 최근 들어 중국 기업의 달러화 역외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중장기적인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다고 스탠다드 차타드는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성공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용 증가폭을 더욱 축소해야 하지만 이 과정이 고통스러울 전망이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부실 여신 상각 및 한계 기업의 디폴트가 불가피하며, 부채의 명목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장기적으로 연 5~6%에 이르는 인플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스탠다드 차타드는 주장했다.

이와 함께 수출을 늘리기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와 글로벌 경제 성장이 뒷받침돼야 하고, 동시에 생산성 확대 및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위한 정부 측면의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스탠다드 차타드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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