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일본제라는 한국 보도들을 '책임전가'라고 지적하는 일본 네티즌들의 글 [사진=야후재팬 캡처] |
20일 야후재팬과 라이브도어 등 대형포털에는 세월호가 원래 일본제임을 강조하는 한국 기사가 넘치고 있으며, 이는 침몰사고 책임을 일본에 떠넘기려는 의도라는 글이 넘치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억측은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부터 사고 닷새째인 20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언론들이 전한 세월호 침몰 사고 기사에도 같은 내용의 댓글이 등록되는 상황이다.
한 일본네티즌은 ‘일본에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글에서 “세월호는 일본이 건조한 배이며 2012년 한국에 팔렸다. 한국에서는 세월호가 일본제이며, 세월호와 같은 급 여객선 아리아케가 2009년 일본서 좌초한 사실이 주목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글에만 수백 개의 의견이 이어졌다. “형편없는 대처능력과 무책임한 선장 탓에 벌어진 일 아닌가” “선박 문제로 돌리지 마라. 부끄럽지 않나” 등 한국을 비난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그래 그래 일본이 나쁘다” “기술도 없으면서 증축하고 정비도 제대로 안했잖아”등 비아냥거리는 의견도 눈에 띈다.
일본 네티즌들의 주장은 억측으로 받아들여진다. 사고 후 닷새간 한국에서는 세월호가 일본에서 건조됐고 18년간 운항된 뒤 한국서 2년째 사용됐다는 기사가 주를 이뤘다. 일본 전문가 의견이 담긴 보도에서도 화물 적재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면 급선회하는 과정에서 침몰했을 수 있다는 내용이 실렸을 뿐이다.
한 네티즌은 “세월호가 일본제인 탓에 대형사고가 났다는 글 하나 못봤다”며 “수백 명이 아직 배에 갇혀 생사도 모르는 상황에 지레짐작이라니 보기 좋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