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채권에 대한 투자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013년말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투자는 1381억달러로 집계됐다.
2013년말 지역별 대외투자 현황 <자료:한국은행> |
그 중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는 496억달러, 채권 투자는 132억달러로 나타났다. 전체 주식 투자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채권 투자는 29%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주가가 많이 올라 투자 유인이 확대됐다"며 "미국에 대한 투자 흐름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13년말 현재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6078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769억달러(14.5%) 증가했다.
준비자산(3465억달러)은 운용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국제적 관례에 따라 지역별 국제투자대조표 편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381억달러(비중 22.7%)로 가장 많으며, EU 1100억달러(18.1%), 동남아 1011억달러(16.6%), 중국 979억달러(16.1%) 등의 순이다.
전년말에 비해 미국(232억달러), 중국(186억달러), 동남아(129억달러) 등의 순으로 대외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가 중국(550억달러, 25.1%), 증권투자는 미국(628억달러, 37.1%), 파생금융상품투자는 EU(138억달러, 58.8%), 기타투자는 동남아(415억달러, 21.2%)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중국(56.2%)과 동남아(41.3%)에는 직접투자, 미국(45.4%)과 EU(40.0%)에는 증권투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우리나라에 대한 지역별 외국인투자는 9910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364억달러(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2.7%)에 비해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가나 환율 오름폭이 2012년말에 비해 감소한 영향도 있고, 해외로부터의 은행들의 차입이 줄어 외국인 투자 증가폭이 둔화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744억달러(27.7%)로 가장 많으며, EU 2705억달러(27.3%), 동남아 1595억달러(16.1%) 등의 순이다.
전년말에 비해 미국(131억달러), 중국(45억달러), EU(35억달러) 등은 외국인투자가 크게 증가한 반면, 동남아, 일본은 각각 31억달러, 20억달러 감소했다. 일본의 경우 엔저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646억달러, 38.6%)와 파생금융상품투자(164억달러, 62.5%)는 EU, 증권투자는 미국(2175억달러, 35.2%), 기타투자는 동남아(567억달러, 31.5%)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일본을 제외한 각 지역의 투자는 증권투자 위주로 이루어진 반면, 일본은 직접투자(52.8%)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