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지난해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목별 쏠림 현상도 많이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1년 동안 1조911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같은 변화는 외국인 한도 소진율에서도 잘 나타난다.
코스닥시장 전체 외국인 한도 소진율 평균이 1년 전 4.35%에서 지난해 말 4.47%로 늘어나더니, 올 들어서는 4.81%까지 확대됐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도 2008년 이후 최고인 14조원 가량으로 늘어 코스닥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거래소, 뉴스핌 |
단순히 외국인 매수 규모가 커진 것 뿐만 아니라, 종목별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전보다 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외국인한도소진율 1% 이상 50% 미만의 중간 층이 늘어나면서 일부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외국인한도 소진율 통계에서 50% 이상 보유 종목 수는 1년 전과 현재 모두 19개 종목으로 변함이 없는 반면, 10% 이상 50% 미만 종목 수는 97개에서 110개, 1% 이상 10% 미만 종목 수는 323개에서 390개로 각각 13.40%, 20.74% 증가했다. 대신 외국인 1% 미만 종목 수는 538개에서 489개로 9.11% 감소했다.
지 본부장은 "종목별로 매수세가 확산됐다"면서 "그간 적자를 나타내던 기업들 중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 중심으로 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종목들 섹터가 국한되지 않고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 계속 사고 있다"며 "종목별 매수 분포가 더 퍼져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허리가 보다 튼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한도소진율 1위는 한국기업평가로 80.46%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75.93%)와 웨이포트(71.28%), 로엔(66.22%) 그리고 GS홈쇼핑(65.08%) 순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