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서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신한·KB국민·현대카드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개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금액은 모두 3조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의 신용판매 금액(3조5300억원)보다 7.6%나 줄어든 것이다.
또 지난 18~20일까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1.6~2.8% 줄었다. 봄 정기세일 마지막 주말에 매출을 기대했지만 사고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대형마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2.5~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떠들썩한 이벤트나 판매촉진 행사를 취소하면서 소비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아직까지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채 안됐기 때문에 일시적인 요인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계소비는 경제성장률에 큰 영향을 준다. 소비가 늘 때 흔히 내수시장이 활성화됐다고 표현한다.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9% 달성을 위해서는 가계소비가 살아나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최근경제동향에서 민간소비와 관련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설 효과 소멸로 인한 2월 판매부진에서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3월 소매판매의 경우 음식료퓸 판매 확대 등으로 전월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따라 추세적으로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일시적으로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