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대치가 해소되지 않은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 엔화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러시아 루블화는 하락 압박에 연일 시달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의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2% 소폭 오른 1.3834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이 0.16% 떨어진 102.16엔을 나타냈고, 유로/엔도 0.13% 내린 141.33엔에 거래돼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한 오름세를 지속했다.
달러 인덱스는 79.77로 보합을 나타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유혈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데다 러시아가 군사 대응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리스크-오프’에 무게가 실리면서 엔화를 끌어올렸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설 것이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보다 불과 한 단계 높은 수준까지 떨어뜨린 데 이어 강등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채프델라인 앤 코의 더글러스 보스위크 외환 헤드는 “러시아와 러시아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높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엔화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JP 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은 하락했다. 변동성 지수는 6bp 하락한 6.21%로 200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브라질 헤알화는 3일만에 하락, 달러화에 대해 1.2%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도 1% 이내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해외 자금이 이탈할 리스크가 높은 데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BB-로 낮춘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UBS의 바누 바웨자 이머징마켓 전략 헤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거나 해외 자본 유출을 차단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