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 對러 제재 소식에 '부담'
美 잠정주택 판매, 9개월만에 증가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인수 관심 '후끈'
"강세장, 경기 침체로 마무리될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장중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했으나 인수합병 활동 등에 대한 기대감을 재료 삼아 상승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소셜미디어 업종과 기술주에 대한 매도로 인해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28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3%, 87.28포인트 오른 1만6448.7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32%, 6.02포인트 상승한 1869.42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03%, 1.16포인트 떨어진 4074.40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단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압박을 받으며 한때 1% 이상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미국 주택지표의 호조와 제약업계의 인수합병 활동 소식에 집중하며 장중 낙폭을 모두 상쇄했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지난 17일 제네바에서 합의한 내용을 지키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에 대한 추가 조치로 7명의 러시아정부 관리와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관된 17개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의 핵심 측근 2명을 포함한 7명의 러시아 정부 관리들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러시아의 군사력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첨단제품 수출 라이선스 신청을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상무부 와 국무부가 이 같은 조건에 해당되는 기존의 모든 수출 라이선스도 취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28개국 대사회의에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러시아 인사 15명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판매지수가 9개월 만에 증가해 주택시장이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면서 투심은 위안을 받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월대비 3.4% 증가한 9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 증가를 웃도는 기록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잠정주택판매지수의 상승은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인해 나타났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겨울철을 지나면서 많은 구매자들이 집을 구하기 위해 주택 구입 계약을 시작했다"며 "일자리 증가 역시 주택 판매를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날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주가는 강한 랠리를 펼치며 연초 이후 상승률을 31%로 끌어올렸다.
바클레이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가 인수 금액을 최대한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주식과 현금 분리 인수 방안과 10%의 비용 절감 등을 감안할 때 인수 가격이 주당 56파운드(117달러)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 5년간 지속된 미국 증시의 강세장은 경기침체가 나타날 때에만 끝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조너선 골럽 RBC캐피털마켓츠 스트래티지스트는 "강세장은 피로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는다"며 "경기침체가 따라올 때 강세장은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8번의 강세장 가운데 7번의 강세장이 경기침체와 함께 종료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경기 반등세는 매우 느린 속도로 나타나고 있으며 완만한 주택경기 회복과 부진한 기업 신뢰도로 인해 성장률은 약화된 상태"라면서 "이로 인해 풍부한 잉여 설비가 상존함에 따라 현재 경기회복 주기를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