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를 조문했다.(사진 : 뉴시스) |
청와대 주변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일정 정도 수습되는 다음달 중하순쯤 내각 개편을 포함해 국정 전반을 쇄신하는 방안과 함께 다시한번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 때는 국민 앞에 직접 나가 담화문 형식으로 할 것이라는 얘기다.
박 대통령인 사고 14일째인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며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윤창중 사태, 기초연금 공약 수정, 국가정보원 증거조작 사건 등에 이은 4번째 대국민 사과다.
청와대는 이번 세월호 사고와 관련 어느 시기에 어떤 형식으로 사과할 지에 대해 고민했다. 사고의 충격과 파장이 커 담화문 등 격식을 갖춰 직접 국민 앞에 나가 사과하는 형식도 거론됐다. 앞선 3차례의 사과는 국무회의 수석비서관회의 등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회의 주재 자리에서 사실상 국민들에게 간접적으로 한 것이에 톤을 높여야한다는 것.
이에 추가적인 사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음달 중하순쯤 내각 개편을 포함해 국가개조 차원의 국정 전반을 쇄신하는 방안과 함께 사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날 사과만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는 고민이 담겨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발본색원하는 국정 수습책을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에야말로 대한민국의 안전시스템 전체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로 다시 국가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철저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국무회의에 앞서 박 대통령은 8시45분경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문했다.
박 대통령은 조의록에 '갑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숙여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유족들과 만나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쌓여온 모든 적폐와 이것을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서 희생된 모든 게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