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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현대그룹-오릭스 vs 동부그룹-산은PE

기사등록 : 2014-04-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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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쪽이 우세한지 가늠하기 어려워'

[뉴스핌=이영기 기자] 유동성 지원의 대가로 추진 중인 구조조정에서 일본 오릭스그룹이 현대그룹의 구원투수로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동부그룹은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구원투수로 나서 눈길을 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왼쪽)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물밑 줄다리기는 어떤지 모르지만 현대그룹은 느긋한 반면 동부그룹은 채권단과 밀고 밀리는 판세가 어느쪽이 우세한지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매각주관사인 산은이 이번주 초에 일본 오릭스그룹과 접촉해 매각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M&A 추진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상선과 공동으로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가 현대증권에도 관심을 보인 것이다.

사모펀드 자베스파트너스 및 파인스트리트와 컨소시엄으로 검토하고 있고 자베스측에서 현대증권 지분을 이미 9.5% 보유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주관사인 산은이 지난주에서 이번주 초에 오릭스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산은 측에서는 여러 인수 중의 하나로 보고 있지만 내심 가장 유력하게 평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증권 지분을 산은에 신탁해 담보대출을 2000억원 받은 상태에서 LNG 매각도 마무리 단계라 비교적 느긋한 분위기다. 이에 대해 산은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산은 관계자는 "일부에서 우려를 제기하기는 하지만 현대그룹은 선제적 자구노력을 펴고 있고 진행도 비교적 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은연 중에 나쁘지 않다는 것이 절대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동부그룹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대그룹과는 달리 동부그룹 구조조정에서는 산은이 직접 구원투수로 나서는 모양새이다.

산은은 만기도래한 동부제철 912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자금 지원을 앞두고 동부그룹에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 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주식 13%(시가 5000억원 내외)를 추가담보로 요구했다.

하지만 산은은 평가액이 당초 요구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김준기 회장 보유지분과 자택만을 추가담보로 받고 BW상환 자금을 지원했다.

나아가 산은 사모펀드(PE)부에서도 별도회사(SPC)를 설립해 동부특수강과 당진항만 지분 100%를 각각 1100억원과  15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 정부의 차환 지원으로 촉발된 현대그룹과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상을 보이는 대목이라 눈길을 끈다.

앞의 IB업계 관계자는 "물밑 줄다리기는 어떤지 모르지만 현대그룹은 느긋한 반면 동부그룹은 채권단과 밀고 밀리는 판세가 어느쪽이 우세한지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이라며 "결국은 구체적인 성과가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사모펀드 오릭스는 STX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STX에너지를 인수한 후 GS-LG컨소시엄에 매각해 상당한 이익을 보는 등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운영하는 자금규모가 1조원이 넘는 오릭스는 LIG손해보험 인수전에도 자베스파트너스와 새마을 금고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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