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쳤다는 소식에도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의 회의에서 월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또 한 차례 단행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 연준은 기존의 선제적 가이드를 문구 변화 없이 유지했다.
(사진:AP/뉴시스) |
30일(현지시각) 연준의 회의 결과는 시장의 예상대로 아무런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정책자들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했고, 양적완화(QE) 규모를 월 4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총 네 차례에 걸쳐 자산 매입 규모를 월 100억달러씩 줄인 셈이다.
미국 1분기 경제 성장률이 0.1%로 지난해 4분기 2.6%에서 대폭 위축됐지만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준은 오히려 경기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겨울철 혹한으로 인한 실물경기 둔화를 지적했던 지난 회의와 달리 이날 성명서에서 연준은 둔화됐던 경기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고용 역시 더욱 개선됐고, 소비자 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연준은 QE 종료 이후에도 상당 기간 제로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연준은 오는 10월이나 12월 중 QE를 완전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3월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인상 조건을 보다 불투명하게 수정했다. 실업률 6.5%에 무게를 두지 않고 보다 광범위한 지표를 종합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정책자들은 첫 번째 금리인상 이후에도 경기 상황에 따라 단기 금리가 상당 기간 정상 수준을 밑돌 수 있다는 판단을 이번에도 되풀이했다.
이코노미스트와 연준은 1분기 예상밖 성장 부진에도 2분기 이후 경기가 반등, 연간 3%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웰스 파고의 마크 비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이 2분기 이후 경기와 연장선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며 “앞으로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셈”이라고 설명했다.
누빈 자산운용의 키스 헴버 이코노미스트는 “실물경기가 1분기에 비해 강하게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하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