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취임과 함께 조직운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다이어트에 나섰다. '보여주기식' 행사들을 지양하고 한은 본연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한다는 중점을 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부와 외부를 막론하고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보고방식도 핵심 관계자 중심으로 간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1일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이 방안에는 부서장회의 참석인원과 보고절차, 만성적인 야근 문제, 직원들의 해외 학술연수, 문서보안 간소화 등에 관한 개선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매주 전 부서장들의 참여 속에 진행되던 부서장회의 방식은 이미 크게 간소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전임 총재 시절에는 각 부서장이 10~20장씩 보고서를 들고 전부 모여서 회의를 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국장과 팀장이 1~2장짜리 보고서를 들고 단독으로 총재를 만나 보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야근을 최대한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다른 한은 관계자는 "총재가 첫 부서장회의에서 불필요한 야근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며 "몇몇 관리자들이 만성적으로 야근을 하면서 낮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보내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화란 취지로 김중수 전 총재 시절 크게 늘어났던 국제회의 참석이나 해외출장 등도 회수나 참가자격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나치게 엄격한 문서보안 절차로 직원들의 자료 이용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등도 살필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개선TF는 지난 두 주에 걸쳐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운영에 관한 의견 수렴을 거쳤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보고 절차가 간소화 되면서 좋아진 측면도 있지만, 보고서에 대해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져 부담은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매달 열던 금융협의회를 5월부터는 홀수 달에만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