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세월호 참사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부에선 이월효과 고려시 2~3개월 지나면 민간소비가 되살아나 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민간소비를 위축시켜 내수회복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3일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세월호 영향을 서해페리,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대구지하철사고 당시 민간소비 추세로 미뤄보고 있지만 전 국가적인 추모분위기나 소비심리 위축은 미국의 911사태 때와 더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대형사고 당시 기업체감경기나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로도 단기적으로 영향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로는 과거 사례보다는 미국의 911테러사태와 오히려 더 비슷하다. 따라서 단기간내에 소비심리 등 경제심리가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911사태 이후 2개월까지는 경제심리가 아래쪽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경제심리는 시간을 두고 점차 회복됐고 실물경제지표로의 영향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로 애도분위기가 길어질수록 그 영향력은 점차 약화돼 그간 억제되거나 지연된 수요가 회복됨과 동시에 이월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내수경기 회복이 2분기까지 지연될 수도 있지만 2분기말을 저점으로 민간소비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연간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전망(3.8%)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무라는 세월호 참사로 4월 민간소비가 전월대비 3% 감소할 뿐만 아니라 단기내에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비록 5~6월중에 민간소비가 다시 회복조짐을 보이겠지만 그래도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도 2.9%에서 2.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 등 일부 해외투자은행들의 시각도 노무라의 시각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가 여행과 식품서비스 등 민간소비에 광범위한 부정적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내수회복세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