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증권 전산을 담당하는 코스콤의 신임 사장 최종후보에 정연대 엔쓰리소프트 대표가 내정됐다. 정 대표가 오게 되면 코스콤은 4년 만에 관피아(관료 출신) 대신 민간 전문가를 수장으로 맞게 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차기 사장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정 대표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정연대 대표는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23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0년부터는 조립형 소프트웨어 업체인 엔쓰리소프트를 창업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번에 민간 전문가인 정 대표가 오게 될 경우 코스콤은 김광현 전 사장 이후 약 4년 만에 업계 출신 사장을 맞이하게 된다. 김 전 사장이 2010년 떠난 후 그 다음해 취임했던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은 재경부 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었다.
당초에 코스콤 사장은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경영공백이 길어진 데다 '관피아' 논란이 커지면서 노골적으로 낙하산을 보내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 대표를 두고 논란도 여전한 상태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과 함께 대덕연구발전시민협의회에 참여해 박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다. 현재 서강대 총동문회 대전지역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 대통령과 학맥 등이 연결된 만큼 또 다른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관료 출신보다는 민간에서 온 분이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많지 않겠냐"면서도 "그간 정 대표의 행보를 봤을 때 또 다른 낙하산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달 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안이 의결되면 코스콤 경영공백 사태는 11개월 만에 해소된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