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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S, 문제아라니?…글로벌 안전시장 '각광'

기사등록 : 2014-05-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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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리스크 회피 투자의 피난처로 부상

[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 재정위기의 주범이던 PIGS 4개국이 올해 들어 가장 안전한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유럽내 취약한 4개국인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채권시장에 최근 글로벌 자산들이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유로존 주변국 국채수익률 사상최저

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던 유로존 주변국들이 글로벌 리스크에서의 피난처가 될 수 있을까? 몇달 전만 해도 이런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었으나 이제는 전혀 다르다.

믿을 수 없다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의 채권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투자흐름의 변화 덕분에 화려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발행한 국채의 수익률은 수년간 저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미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경우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실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주된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 리스크 회피 투자의 피난처로 부상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 신흥시장에서 유럽주변국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냐는 가설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니콜 파니지르트조글로우 JP모건 전략가는 "이 같은 거대한 자산 영역 간의 변동은 단순한 우연같아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가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는 없으나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리차드 맥과이어 라보뱅크 채권 전략부문 대표는 "유럽 주변국 시장은 분명 상대적 신용도 우위로 인해 혜택을 얻은 면이 있다"며 "올해 초부터 유로존 주변국 시장은 안전자산의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국 국채의 강세는 이들 정부의 차입비용을 낮춤으로써 국가재정을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외부 충격에 대한 시장의 탄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 몇 주 동안 벌어진 우크라이나 위기심화에도 그리스 채권 수익률은 하락했다.

◆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강력'

외국인 투자자는 분명 지난해 주변국 국채 시장의 랠리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비거주자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보유량을 보면 각각 360억유로, 400억유로씩 늘어났다.

이들 외국인 자금은 새로운 국채발행량을 소화할 뿐만 아니라 국내은행들이 보유한 물량의 처분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의 대부분은 실제 자금을 통한 장기투자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휴 워딩턴 바클레이즈 채권부문 투자전략가는 "유럽과 영국쪽으로부터 실제로 자금이 유입됐고 그 가운데는 일부 레버리지성 자금도 있었다"며 "하지만 재정 펀더멘털보다는 ECB의 양적완화에 기대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유럽계 자금의 투자 수요가 강력하다는 점이 언급되고 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투자매니저들 가운데서도 유럽 주변국 채권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달 초 그리스가 발행한 30억유로 규모의 5년만기 채권의 3분의 1은 헤지펀드가 인수하기도 했다.

◆ 신흥시장 자금 이동 가능성은 낮은 듯

하지만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신흥시장에서 유럽주변국으로 펀드 자금이 직접 이동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펀드매니저는 특정한 투자 관리에 대한 의무를 가지고 있는데 이 경우엔 자산 종류 간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가트사이드 JP모건 자산운용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유럽 주변국의 국채수익률이 급락했다고 볼수 있다"며 "오히려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은 미국 고금리 회사채 쪽으로의 자금 유입과 더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흥시장은 안정화되고 있고 이탈리아 등의 채권시장 랠리는 현지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유로존 주변국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것은 설득력이 낮다는 주장도 있다.

루카 카줄라니 우니크레딧 채권전략 부문 부대표는 "신흥시장에서 유로존 주변국으로의 자금 이동은 적어도 올해는 시장의 화제가 되지 않았다"며 "최근 ECB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와 국외 투자자 모두에게 자극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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