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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정기평가 프리뷰] ④完 현대차, 원화강세 기조 '부담'

기사등록 : 2014-05-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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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하향 가능성 희박하나 성장 둔화 주목

[뉴스핌=김선엽 기자] 전문가들은 오는 6월로 예정된 회사채 등급 정기평가에서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예상했다.

국내에서 'AAA' 등급이 하향조정된 경우가 없는데다가 지난 1분기 다소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고 국내시장에서도 수입차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이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기평가에서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현대차의 국내 신용등급은 최상위인 AAA등급. 시장에서는 국가 신용등급과 동급으로 인식된다.

증권사의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AAA급의 경우 등급 조정이 쉽지 않다"며 "실적은 다소 나빠졌지만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건전성은 좀 더 나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87조3076억원으로 직전해에 비해 3.5% 늘어났고 영업이익률은 9.5%를 기록해 전년에 비해 0.5%p 떨어졌다.

이트레이드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공급능력의 한계이든, 절대규모상 성장 한계이든, 아니면 정말 시장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판매 부진이든, 현대차의 낮아진 물량 성장세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변곡점이 되지 못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3%, 3.7% 증가한 21조6490억원, 1조938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환율변동 추이와 현대차와 도요타의 분기별 실적 <출처=한국신용평가>
정체를 보이는 실적과 별개로 특히 신평사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원화강세 기조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생산이 확대되고 결제통화가 다변화되면서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상당 수준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환율 등락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박상용 실장은 "원화 강세 기조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영업실적에 직접적인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기아차가 전체 판매물량의 50% 이상을 해외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생산량의 약 65%를 북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수출함에 따라 원화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물량의 원가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1080원 단기 고점을 찍은 후 가파르게 하락해 이날 오전에는 1020원대로 진입하면서 5년 9개월래 최저치를 돌파했다. 한 달 반 만에 원화가치가 5%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미국 완성차시장 현황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미주시장에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정체되는 것도 부담이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미주지역과 유럽지역에서 판매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정적 환율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국 완성차 시장에서 얼마나 힘을 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지만 경쟁심화를 고려할 때 과거의 성장경로를 따라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GM(제너럴모터스)은 지난달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 추가로 공장을 세우기 위해 올해부터 4년간 중국에 120억달러(약 12조4488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역시 250억달러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개발에 투자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박 실장은 신용등급 전망과 관련해 "품질 및 원가경쟁력, 브랜드 인지도, 해외 영업 및 생산기반, 외부요인 변화에 대한 대응력 등 사업경쟁력의 핵심요인들이 우선적인 고려요인이 될 것이며, 환율 영향을 비록해 내부적인 생산차질, 리콜 등의 비경상적인 요인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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