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성급한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정크본드 트레이더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을 헤지하기 위한 대응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또 하이일드 본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거래가 1년래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신화/뉴시스) |
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하이일드 회사채 ETF의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포지션이 32만2418계약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포지션은 7만3736계약에 불과해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 풋콜 비율은 지난 1일 6.35까지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연준이 비전통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행한 5년 사이 투기등급 채권이 144%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BOA-메릴린치의 관련 지수에 편입된 글로벌 정크본드의 규모는 2조달러에 달했다. 2009년 3월 1조달러를 밑돌았던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확대된 셈이다.
노츠 스터키 앤 시에의 피에르 모톤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정크본드에 과도하게 노출된 상황이며, 헤지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하이일드 본드는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마라톤 애셋 매니지먼트는 정크 본드의 가격 하락을 강하게 확신했다. 발행 기준이 엄격하지 않은 채권을 중심으로 디폴트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정크본드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쏠쏠한 수익률을 안겨 주고 있다. 쿠츠 앤 코의 앨런 히긴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크 본드 수익률이 6.03%로 투자등급 채권 수익률인 3.10%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크본드 시장이 아직 골디락스를 연출하고 있지만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급속하게 상승할 경우 발생할 손실에 대해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케빈 카론 전략가는 “하이일드 본드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매수보다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