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이머징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오락가락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이달 들어 이머징시장에 대한 단기 매력이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달 투자심리가 개선된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앞서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선거를 앞둔 국가를 중심으로 이머징에 봄바람이 불 것을 기대했다.
단기기준으로 이머징 비중을 확대해야한다는 의견은 2곳(7.6%)에 그쳤다.
중기적 투자의견은 유지가 15곳(57.6%)으로 가장 많았으며 축소 6곳(23.0%), 비중 확대는 5곳(19.2%)에 불과했다.
특히 이머징 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매력은 3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9곳이(34.6%) 장기적으로 이머징 주식을 늘리라고 조언했지만 14곳(53.8%)이 장기관점으로도 유지를 추천했으며 비중 축소의견도 3곳(11.5%)으로 집계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상무는 "이머징마켓은 지난해 6월, 올해 연초에도 나타난 것처럼 (미국 등에서)정책 변화가 있을 때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연말이후 미국 출구전략이 가시화되고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국가 자체에 대한 펀더멘탈과 별개로 자금이탈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상무는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금까지 선진국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현재 횡보세며 이머징시장이 따라 올라오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이머징 주식시장은 대외 변수가 많아 글로벌 경기 전체가 살아난다는 확신이 있지 않으면 들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상무는 "글로벌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신흥국으로 채권 관련 자금은 유입세지만 에쿼티는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진국과 국내주식은 여전히 매수 관점이 유효했다.
국내주식에 대한 단기 비중 확대 의견은 6곳(23.0%) 적극확대도 1곳(3.8%)이 추천했다. 장기적으로는 22개(84.6%) 기관에서 확대 이상의 포지션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선진국과 국내 모두 단기 매력도가 전달대비 소폭 감소하며 주식시장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국내시장은 이머징마켓과 같은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주식에 대한 단기 전략을 축소로 가져갈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선진국, 이머징, 국내주식 중 중장기적으로 가장 매력도가 높은 것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도 국내주식이라고 집계됐다.
문남식 대신증권 패밀리오피스부 이사는 "연초에는 선진국, 유럽 등에 이어 올 3분기 이후 이머징국가 중에서도 국내, 대만 등 경제기반, 펀더멘털이 견조한 국가가 추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