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엔/원 환율이 4개월 만에 세자릿수인 900원대로 마감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은 (외환은행 15시 종가 고시 기준) 전일대비 5.40원 내린 100엔당 999.4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원 환율이 1000원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월 2일, 100엔당 997.44으로 마감한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두 달간 엔/원 환율 추이 |
전문가들은 엔/원 환율의 하락 원인을 통화정책 기대에 따른 엔화 약세와 더불어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내려오면서 엔/원 환율도 1000원선까지 내려왔다"며 "원/달러 환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니까 엔화 약세, 원화 강세가 더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에서도 오늘 수출업체를 소집하는 등 엔/원 환율을 주시하고 있으니 원/달러 환율에 대한 개입의 강도를 다소 높일 가능성도 열어둘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쏠림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입업체를 소집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전일대비 2.30원 내린 1022.10원으로 마감했다.
오현석 코스모자산운용 헤지운용팀 전략총괄 이사는 "오늘은 아시아 통화 대부분이 절하됐는데 엔화는 다소 심하게 밀렸고 원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며 "일본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로 인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증시는 강해지고 엔화는 약세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원화 강세의 측면으로)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발표된 거주자 외화 예금도 원화에는 호재라고 생각되며 아무래도 본격적인 원/달러 환율 세자릿수 시대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