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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주민과 마찰 불가피

기사등록 : 2014-05-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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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이촌동 199·203·206번지 주민, 개발계획과 달리 재건축 추진

[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일대가 부동산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정몽준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돼서다.

정몽준 후보는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반면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을 분리 개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방안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정부의 용산개발 계획을 무시하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일대 주민과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들의 서부이촌동을 포함한 용산 역세권 개발 계획에 지역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 늘고 있다. 

서울시와 시장 후보자에 대한 불만은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부이촌동(용산구 이촌2동) 199·203·206번지 일대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재건축 추진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부지
서부이촌동을 포함한 용산 일대 개발에 대한 '불씨'는 정몽준 후보가 지폈다. 정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했다.

정 후보는 코레일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을 종합 개발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을 3~4개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별로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안이다.

반면 박원순 시장은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을 분리해 개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철도정비창은 단독 개발하고 서부이촌동 일대는 따로 개발하는 방안이다.

누가 당선되든 관 주도로 용산 역세권 일대 개발이 진행된다. 하지만 서부이촌동 주민은 시장 후보자들의 공약과는 상관 없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부이촌동(용산구 이촌 2동) 199·203·206번지에 사는 주민들은 재건축사업 단계를 밟고 있다. 해당 주소지에 사는 주민은 올해만 8차례 만났다. 지난달 23일 만난 자리에서 오는 6월 14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28일 재건축 추진위원장을 뽑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부이촌동 한영마트 강금남 사장은 "지금까지는 몇몇이 모여서 얘기를 나눈 것이고 오는 6월 14일 주민설명회를 한다"며 "서부아파트 등 199·203·206번지에 있는 주택은 건물이 낡아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며 "주민 설명회를 마치고 28일엔 재건축 추진위원장을 뽑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 이촌2동(서부이촌동) 199·203·206번지에는 노후주택이 많다. 서부아파트(199번지) 일부 단지는 비가 오면 옥상에서 계단으로 물이 넘친다. 지난 11일 내린 비가 계단으로 넘쳐 14일까지도 고여 있다.


서부이촌동 199·203·206번지 일대에서 주민이 추진하는 재건축 사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민이 주도하는 재건축 사업은 지난 2005년 추진됐으나 2년 뒤 중단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서부이촌동과 철도정비창을 통합 개발키로 해서다. 관에 의해 멈춰버린 재건축 시계는 8년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셈이다.

정치권과 지자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불신은 크다. 은하 분식점을 운영하며 서부이촌동 206번지에 사는 한 주민은 "위에서(정치인이) 이곳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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