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우리나라의 국민 순자산(國富)가 1경 63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7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은 '국민대차대조표 공동개발 결과(잠정)'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2012년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순자산은 1경630조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1377조5000억원)의 7.7배로 추계됐다. 국민 1인당 순자산은 2억125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실물자산(비금융자산)이 1경731조7000억원(GDP 대비 7.8배)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101조1000억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국민대차대조표(총괄) (단위:조원,%,배) |
특히 실물자산 중에서는 토지자산이 전체의 52.2%(5604조8000억원)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GDP대비 4.1배 수준이다. 토지자산이 전체 국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자산가격의 버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대해 한은은 "토지 자산가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는 있으나 현 상태에서 버블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는 토지상한가의 기본적인 레벨이 높고, 주거지역 토지에 대한 선호나 평가가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토지자산 중에서는 건물·구축물부속토지가 전체의 69.8%를 차지한 39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거용건물의 부속토지가 1963조1000억원으로 35%, 비주거용건물 부속토지가 1499조6000억원으로 26.8%을 차지했다.
제도부문별 우리나라 순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4736조5000억원(44.1%), 비금융법인 3540조1000억원(33.0%), 일반정부 2305조5000억원(21.5%), 금융법인이 149조6000억원(1.4%)을 기록했다.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와 일반 정부는 주로 부동산의 보유비중이 높았으며 가계 경우 주거용 건물 보유(22.5%)가 일반정부의 경우 사회간접자본에 해당하는 구축물 보유비중(31.0%)이 높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주요 자산인 주택의 시가총액은 2012년말 현재 3094조3000억원(GDP 대비 2.2배)으로 추계됐다.
GDP대비 주택가격의 시가총액은 지난 2000년말 1.6배 수준이었으나 부동산 시장의 호황기를 거치며 2009년말 2.2배로 상승한 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은은 이번 통계의 신설로 자본서비스물량의 추계가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의 추정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2012년 기준 전산업의 자본서비스물량은 4.0% 증가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광업 및 제조업이 5.2%로 서비스업 3.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서비스업 내에서는 2000년 이후 사회서비스업(공공행정 및 국방)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1980~1990년대 10%대에서 외환위기 이후 5%대로 급감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4% 수준에서 유지되고있다.
조태형 한은 국민B/S팀 팀장은 "공식적인 자본스톡 통계의 제공으로 잠재성장률 추정, 산업별 생산성 분석 등 거시경제 분석에 요구되는 통계인프라를 크게 확충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