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베트남에서 일어난 반 중국 시위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50여 곳이 피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베트남 호치민 주재 총영사관에 따르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베트남 선박이 영유권 문제로 충돌로 촉발된 베트남의 반 중국 시위로 국내 기업 50여 곳이 건물 유리창이 깨지거나 집기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중국 업체로 오인받았기 때문이다.
총영사관은 빈즈엉성에 진출한 국내 제조업체 대표가 시위대를 피하려다 2층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외 베트남 시위대가 현지에 진출한 국내 업체를 중국 업체로 오인해 회사 공장 1동을 불을 지르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내기업 상당수가 조업을 중단했다. 현재 호치민 주변에 국내 기업 150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은 한인단체와 합동대책을 열었다. 또 태극기를 계양해 중국업체 오해받는 것을 피하라고 국내기업에 알리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 교민에 대한 안전 조치를 요청하는 외교공한을 베트남 외교부와 공안부에 전달했다.
베트남에서 일어난 이번 반중 시위는 지난 1일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도서에서 베트남 반발을 무릅쓰고 원유시추를 강행해 일어났다. 중국 석유 시추선이 파라셸 군도 인근으로 접근하자 양국 선박 간 물대포 공방이 벌어졌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에선 반 중국 감정이 폭발했고 지난 13일 베트남 남부 산업공단에서 약 2만명이 참가한 반 중국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