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강한 랠리를 연출했던 미국 국채가 4일만에 하락했다. 주말을 앞두고 최근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주변국 국채는 1분기 성장률 실망에 대한 하락 압박을 하루만에 탈피했다. 특히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다시 3% 아래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2.5231%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3.3484%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을 기록했고, 5년물 수익률도 2bp 상승했다.
이날 미국 국채 하락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인한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국채시장이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 때문에 연초 국채 금리 상승을 겨냥, 투자 전략을 짰던 투자은행(IB)은 포트포리오 재편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바니안 파트너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시장 전략가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상당 기간 채권시장의 하락에 베팅했다”며 “이들이 마침내 백기를 들고 포지션 수정에 본격 나섰다”고 전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는 “국채 수익률이 앞으로 수개월 사이 더욱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이어 미국과 유로존, 중국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연기금과 보험사 등 이른바 월가의 ‘큰손’들 사이에 채권 투자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신규 주택 착공이 107만2000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2% 급증했다.
반면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81.8로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국채시장 하락과 관련, BTIG의 댄 그린호스 전략가는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국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숀 머피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국채 수익률 상승 베팅에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며 “상승 모멘텀이 힘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유로존에서는 주변국이 강세를 보였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5bp 하락한 2.96%에 거래, 다시 3%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4bp 하락한 3.05%를 나타냈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1.33%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