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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전망] 중소형주 숨통 트이나

기사등록 : 2014-05-1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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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 수익률/주택지표도 주시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에도 월가 트레이더들은 중소형주의 움직임을 가장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화/뉴시스)
지난 주 다우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 종가를 작성한 지 이틀만에 스몰캡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장중 조정장세의 국면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이 지수가 사상 최고 종가에서 10% 빠질 경우 본격적인 조정장세 진입으로 보고 있다. 비록 지난 3월초 작성한 사상 최고 종가에서 9% 후퇴한 채 지난 주를 마쳤지만 방향성이 갈라진 이례적인 시장의 불일치(divergence) 현상 심화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시의 광범위한 매도세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급증했다. 

이번 주 러셀2000지수의 향방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매도세 확대 우려는 잦아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간 인수·합병(M&A) 거래 활성화 등이 중소형주 약세 흐름을 돌려 세우고 전체 증시의 흐름을 뒤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호지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게리 브래드쇼는 "스몰캡 기업들의 확장세는 여전히 손상되지 않았고 계속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면서 "반면 대형주는 현금이 넘쳐나고 있어 중소형 기업 인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중소형주들의 기저를 이루는 아이셰어즈 러셀2000(IWM)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주 (14일 기준) 4년래 최대 규모의 신규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중소형주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으며 1분기 기업 실적 보고를 통해 이는 더욱 확실해 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씨티그룹 자료에 따르면 지난 연말 러셀2000과 S&P500 지수의 선제 주가수익률은 각각 24배, 15.7배를 보이며 그 차이가 1978년 이후 가장 컸다. 현재 각각 21.5배, 15.3배로 줄었으나 여전히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닝 측면에서도 대형주들의 성적이 훨씬 준수하다. 1분기 주당 순익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S&P 500 대기업은 25%에 불과했지만 중소형주 2000여개를 묶은 톰슨 로이터 지수의 경우 전망치에 미달한 비율은 44%에 달했다.

이들 전문가는 증시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으며 피로도가 쌓인 상태에서 새로운 촉매제 없이 스스로 변명거리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시 후퇴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다 결국 시장 자체에 해결을 맡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저평가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지는 등 투자자들이 다른 곳에서 가치를 찾으면서 중소형주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연초에 방어주 선호 경향이 짙었지만 경제 개선 흐름이 여전히 긍정적인 만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결국 완화되며 하반기 들어 중소형주나 변동성이 높은 고베타주로 돌아서는 이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에서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트레이더들이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 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더욱 중요한 선행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16일 예상보다 강력했던 4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가 발표된 뒤 2.519%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직전일까지는 숏커버링이 유입되며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포함하는 완화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도 수익률 하락의 원인이 됐다. 

미국의 생산자 물가지수(PPI), 소비자 물가지수(CPI)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채권시장은 이를 무시했고 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크게 작용했다.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년래 최저 수준인 29만7000건으로 급감했으나 실망스러운 소매 판매 지표와 증시 불안정 등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기대한 최대 4%의 2분기 경제 성장 달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거시지표들이 혼재 양상을 보이며 시장에 반영되는 영향력이 다소 줄었지만 이번 주에는 보다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발표 예정인 지표들이 평소보다 적은 편이지만 이중 4월 기존주택판매(22일), 신규주택판매(23일) 등 주택지표가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의장이 최근 의회 증언을 통해 우려감을 표했던 분야인 만큼 새로울 것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4월 정책회의 의사록(21일)보다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표는 증가세가 전망되고 있지만 예상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주택시장의 낙관론이 사그러질 경우 또다른 경제 성장 저해 요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한편 거의 열 차례 이상 잡혀 있는 연준 정책의원들의 연설도 투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 중에서는 주택개량 자재유통업계의 양대 라이벌인 홈디포(20일), 로우스(21일)의 성적에 가장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렛-팩커드, GAP, 베스트바이 등의 실적 발표가 몰린 22일도 주시해야 한다. 이 외 스테이플스와 TJX(20일), L브랜드와 타겟(21일) 등이 분기 영업 성적을 내놓는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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