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에라 정경환 기자]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별 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완화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오전 박 대통령은 '세월호 관련 새로운 국가운영방안에 관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에는 ▲ 해경 해체 및 국가안전처로 안전관련 기능 통합 등 정부조직 개편 방안 ▲ 공무원 채용 방식 변경, 관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 혁신 방안 ▲ 기업회생절차의 헛점 및 개선방안 ▲ 여야 민간 참여 진상조사위원회 및 특별검사제 ▲ 국가재난방재시스템 컨트롤타워 개혁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담화문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세월호 사태 이후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발표한 담화문이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증시와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경험을 통해 정치적인 이벤트가 증시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다는 것을 시장이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 개혁이 화두이기는 하지만 투자자 심리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정부가 다시는 세월호 사태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후속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 정서상 안전에 대한 우려감을 완화시키는 심리적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담화문이 기업, 증시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담화문을 통해 공개된 후속 조치를 통해 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간 잘못된 관행과 제도에 대대적인 메스가 가해지는 만큼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문제점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기업 지배구조, 북한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낮게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전제하에 국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기업의 잘못된 관행, 뿌리깊게 박힌 비효율성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가 해소되면 외국인들의 국내 시장 신뢰도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를 통해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개선될 수 있는 구심점을 찾는다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정경환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