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용산구의 대표 재건축 단지 '한강맨션'이 사업에 기지개를 켜고 있어 주목된다.
추진위원회는 이달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는다. 10년 넘게 추진위 단계에서 멈춰 섰던 사업이 재가동되는 셈이다. 연내 조합설립이 이뤄지면 2016년 초 관리처분인가 및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한강 조망권 단지인 데다 재건축 이후 1000가구 넘는 대단지로 조성된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기존 660가구에서 최대 1300가구 탈바꿈한다.
한강맨션 단지 앞 모습
◆이촌동 역세권 신규 단지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에 있다. 단지 앞으로 공항버스(6030번), 간선(100번, 400번, 502번), 지선(2016번, 6211번, 3012번) 등이 지나간다.
자동차로 3분이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교, 동작대교, 한강대교를 진입할 수 있어 도심 간 이동도 쉽다.
또 반경 1.5km 내 국립중앙박물과, 용산공원, 용산전자랜드, 이마트, 한강공원, 노들섬,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있다. 신용산초, 용강중, 중경고 등이 모두 걸어서 5분 거리 안에 있다.
◆한강변 대표 단지로 우뚝
입지가 비슷한 단지라도 조망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갈린다. 보통 창문 너머로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가 가장 인기가 높다. 이를 충족하는 단지가 한강맨션이다.
전체 23개 동 중 3개동 정도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지만 재건축 후에는 더 많은 주민이 집에서 한강을 직접 볼 수 있다.
이 단지는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 한 사업이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단지 앞 상가 보상 문제, 공유지 등기 이전문제 등에 발목이 잡혔다.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게 추진위 측의 설명이다. 주민 동의를 거쳐 조합설립이 끝나면 아파트 설계, 조합원 분양신청, 일반 분양 등에 들어간다. 오는 2016년쯤 주요 재건축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송업용 한강맨션 추진위원장은 “상가는 별도 공사로 진행하고 연락이 안 되는 ‘알박기’ 부지는 행방불명 처리를 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달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가 순탄하게 진행되면 재건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세 오름세..고점 대비 20% 하락 매력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자 시세도 오름세다.
공급면적 103㎡는 이달 12억6000만~13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최고 16억원대에서 가격 하락을 지속하다 11억원대까지 내려갔다. 올 들어 시세가 반등세에 진입한 것.
3,3㎡당 평균 시세는 4100만~4200만원 안팎이다. 인근 아파트 중 가격이 가장 높다. LG한강자이는 3.3㎡당 3200만~3300만원. 이촌 삼성리버스위트는 3000만~3100만원 수준이다.
한강맨션이 인근 단지에 비해 규모와 입지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개발 기대감도 반영됐다.
일단 재건축 이후 현재 3,3㎡당 시세보다 높아져야 조합원 수익이 높아진다. 일반분양이 최고 700가구에 달한다는 점은 조합원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일반 분양가 및 조합원 분담금 등이 결정되는 관리처분인가 단계에서 보다 정확한 수익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사업 초기단계..장기적 안목 필요
사업의 지연 가능성은 불안 요소다.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가 기준치에 못 미칠 공산이 크기 때문.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주민들은 더 높은 평가금액을 원하고 있어 주민간 의견 취합이 쉽지 않다.
때문에 투자금액이 높고 사업이 시작 단계에 불과해 향후 추진 단계를 지켜본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리스크(위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