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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골든북] ② 세월호 영향에 소비 부진…추가 악화 제한

기사등록 : 2014-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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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세월호 사고 이후 4월중 소비 지표가 나빠졌으나 5월 들어 추가적인 악화는 제한된 것으로 판단했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업체 모니터링 결과 세월호 사고로 4월 하반월중 소비관련 지표가 악화됐으나 5월 들어 대형마트 등의 일부 유통업체 매출이 증가로 전환하는 등 소비 부진이 심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매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사고 수습이 진전되며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브라질 월드컵 등의 스포츠 행사에 따른 업황 회복에 기대가 컸다.

한은은 세월호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소비는 다소 둔화되겠으나 가계소득의 구조적 감소에 기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나타난 취업자수 증가도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상기 한은 지역통할실 실장은 "5월에는 유통업체에서 조금이나마 감소세가 줄어들거나 증가 전환됐고, 관광지에서도 사람이 늘어났다"며 "4월 하반기보다 부진폭이 줄어드는 모습이 지표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한은 입장은 지켜보자는 쪽"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은의 모니터링 결과, 4월 하반월중 백화점·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감소했다. 지역축제 및 각종 기업행사 등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음식·숙박업, 관광·여가관련 서비스업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되는 가운데 유통업체 매출이 소폭 회복되고 호남권과 강원권 등 일부 지역의 관광지 방문객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4~5월중) <자료=통계청, 한국은행>

지역별로 대경권의 한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경우 4월 하반월 각각 10%,5%대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5월 상반월중 매출이 5%가량 증가했다. 또한 5월 연휴 기간중 전남 여수의 주요 관광지에는 4월 마지막주 주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주 한옥마을 입장객수도 4월 대비 크게 상회했다.

소비관련 서비스업체 설문결과, 4월 하반월에는 매출 감소폭이 10%를 초과한 업체의 비중이 33.7%에 달했으나 5월 상반월에는 27.1%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세월호 사고 이후 울릉도 관광객 수 추이 
<자료=울릉군청>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은 4월 하반월 24.7%에서 5월 상반월 15.6%, 음식 숙박업은 43.5%에서 39.1%, 관광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70%에서 60%로 축소됐다.

김 실장은 "최근의 개선추세는 5월초 연휴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라는 견해도 있어 민간소비의 기조적 흐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소비관련 지표는 5월들어 소폭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업체들의 소비심리는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이번 사고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의 지속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사고시점 기준으로 2~3개월이 54.2%, 3개월 초과가 10.2%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비스업체 245개를 대상(응답 166개)으로 5월 15일부터 5월 19일까지 실시됐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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