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이집트 정부가 대통령 선거 투표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한다고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저조한 투표율을 끌어올려 군부 실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후보의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집트 카이로의 투표소 모습. [사진 : XINHUA/뉴시스] |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 압둘 아지즈 살만 사무총장은 "유권자의 약 37%가 투표를 마쳤다"며 저조한 투표 참여로 인해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현지 언론들은 이틀간 투표율이 35%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대선 결선 투표율은 51.85%로 이번보다 약 15%p 가량 높았다.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은 당시 선거에서 51.73%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미 이번 대선에서는 저조한 투표율이 예견됐다. 무르시의 지지기반이자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과 시민단체 '4월6일 청년단체' 등이 대선 거부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8월 이집트 군부는 카이로 라바광장에서 무르시 지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국내외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사건으로만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이집트 군경의 무력 진압으로 인해 지금까지 1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