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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따라잡기] '마이더스의 손' 소로스 "목숨 걸라"

기사등록 : 2014-02-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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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넘어선 수익률…살아있는 헤지펀드의 제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20세기 최고의 마이더스, 영국은행을 무너뜨린 사나이, 헤지펀드의 제왕·전설, 희대의 투기꾼…

출처=XINHUA/뉴시스
월가에서 조지 소로스만큼 다양한 수식어를 지닌 인물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그를 표현하는 말들은 화려하다 못해 자극적이다.

지난 30년간 그가 거둔 수익은 5.3배 수준으로 사실상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렌 버핏을 능가하고 있다. 현재 28.66%의 연간 수익률로 버핏의 24.7%보다 앞서고 있는 소로스는 지난 분기동안에도 9.32%라는 수익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소로스의 '퀀텀인다우먼트펀드'는 55억달러라는 수익을 창출해냄으로써 22%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퀀텀펀드가 지난 1973년 출범한 이후 벌어들인 돈은 총 396억달러로 헤지펀드에서 1위 자리를 재탈환하게 됐다.

여느 투자 대가들 못지 않게 동물적인 감각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소로스는 투자에 있어 가설을 세운 다음 시장에 살짝 발을 들여놓아 본 이후 움직임을 보면서 그 가정을 확인하는 전략을 취한다. 즉 시험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시장의 상황을 살피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것인지 이를 철회할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가설에 대해 완전히 확신이 들고 매입을 결정지었을 경우 소로스는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뛰어든다.

그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2년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몰락했던 당시 100억달러를 쏟아부어 파운드화에 환투기를 함으로써 영란은행을 굴복시키고 불과 일주일만에 10억달러의 수익을 거둔, 이른바 '검은 수요일' 사건 이후다. 소로스는 지난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에도 정확한 투자 예측으로 2009년 말까지 29% 수익률을 달성했다.

소로스의 '테바'?…'버려진' 허벌라이프·JC페니

현재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특징은 다수의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포트폴리오 내 비중 1위 종목인 테바(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와 2위인 허벌라이프를 포함한 상위 6대 종목을 제외한 비중이 50%를 크게 상회할 만큼 다양한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체 포트폴리오 중 불과 25% 가량에 대해서만 롱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상황으로 기존에 관심을 가졌던 종목들에 대한 투자 철회 움직임과 새로운 주식 투자 시도 등이 맞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세계 1위 제네릭 제약기업인 테바가 가장 먼저 눈에 띤다. 특히 소로스는 지난 4분기동안 테바의 주식을 570만주 추가 매입해 총 3억7000만달러, 포트폴리오의 4% 수준까지 그 비중을 점차 확대해가는 양상이다.

이달초 발표한 테바의 지난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5.5% 수준의 순이익 개선을 보였고 일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 역시 주당 1.42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테바의 주가는 4분기동안 4.8%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18.9%의 플러스 성과를 기록 중이다. 월가 전문가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46.44달러로 유명 IB들의 투자의견은 ▲씨티그룹: 매수 ▲웰스파고: 시장 수익률 ▲UBS: 중립 등이다.

 

운송업체인 페덱스 역시 전자 상거래 부분에서의 전망이 유망하다는 점에서 소로스가 주목하고 있는 주식 중 하나다. 소로스는 지난 3분기 동안 페덱스에 대한 롱포지션을 유지하면서 152만주를 사들이는 등 꾸준한 관찰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폴슨앤컴퍼니의 존 폴슨 역시 페덱스에 대한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페덱스의 성장을 주목하는 월가의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건강보조식품 판매기업인 허벌라이프는 소로스가 지난해 8월 당시 주식을 대규모로 매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 매입 주식의 일부를 팔기 시작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소로스는 한때 500만주까지 늘렸던 허벌라이프의 주식 수를 320만주까지 36%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JC페니에 대한 믿음도 최근 빛을 바래가고 있다. 지난해 4월 당시 소로스는 JC페니의 주식 1740만주 가량을 사들여 단숨에 JP페니의 지분 중 8%를 획득, 4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시장의 환호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동안 615만주를 팔아치우고 1380만주만을 남겨둬 전분기대비 30% 가량 비중을 줄였다.

출처=마켓워치
JC페니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등의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 1년간 68%의 주가 하락을 맛봐야 했다. 이에 3분기 말까지 꾸준히 JC페니의 팬임을 자청했던 소로스 역시 지난해 말에 접어들면서 결국 마음을 접어야 했다.

그외 지난 3분기까지 소로스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도 대상으로 분류돼 주식을 처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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