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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시장 개방일환 미니 '홍콩직통차' 출발

기사등록 : 2014-04-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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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정부가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연동 거래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구체적인 제도 내용과 시행 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0일 보아오 포럼 기조연설에서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상호 연동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투자범위와 한도, 투자자격, 시행시기 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중국 본토와 홍콩투자자들은 '상하이 180지수'와 '상하이 380지수', 상하이·홍콩 증시에 동시에 상장돼 있는 주식(A+H), 홍콩 항생지수 대형주와 중형주에 포함된 주식을 연동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새로 도입되는 연동거래 시스템하에서 중국 본토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는 총 266종목의 홍콩 거래소 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됐고, 홍콩 투자자들은 상하이증시의 500개 종목에 투자할수 있게됐다.

증감회는 홍콩과 상하이 증시의 일일 주식 연동거래 한도를 235억 위안(약 3조9400억원)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본토와 홍콩 투자자들은 상하이에 상장된 기업을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하루 130억 위안(약 2조1800억원)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반대로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상하이증권거래소를 통해 하루 105억 위안(약 1조7600억원)까지 거래할 수 있다.

아울러 상하이증권거래소의 홍콩 상장주식 거래 총 한도는 3000억 위안(약 50조원), 홍콩증권거래소의 상하이 상장주식 거래 총 한도는 2500억 위안(약 42조원)으로 규정했다.

거래 자격은 기관투자자와 증권계좌 잔액이 50만 위안(약 8300만원) 이상인 투자자들로 제한했다. 거래 및 결제와 관련해서는 거래가 이뤄지는 현지 시장 규정에 따르며, 역외결제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같은 제도는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거래를 추진하는 취지는 국내 자본시장의 종합적 역량을 제고하고, 상하이와 홍콩 금융센터 지위를 공고히하며 상하이 시장 투자자 구조를 개선하는데 있다. 위안화 국제화 실현과 홍콩역외위안화센터 발전을 위한 지지기반 마련이라는 중요한 목적도 있다.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거래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개혁개방 조치의 일환으로 ′홍콩 직통차(直通車·the through-train)′제도 시행을 위한 단계적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홍콩에서는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거래를 '미니 홍콩 직통차'라 부르고 있다고 중국 증권시보는 전했다.

′홍콩 직통차′는 중국 본토 개인 투자자의 대 홍콩 증시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다. 현재 본토 중국인은 개인 자격으로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

중국은 지난 11월 열린 18기 3중전회(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 규제 완화 방침을 정하고, 개인에게도 해외투자 자격을 부여하는 QDII2 제도 도입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QDII2 제도 도입에 앞선 시범 조치가 '홍콩 직통차'인데,  중국 정부가 '미니 홍콩 직통차'로 불리는 '상하이·홍콩 증시연동 제도'를 통해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샤오강(肖剛) 중국 증감회 주석은 "국내 자본시장 자금 유입이 원활해 지고 시장 가치가 개선되는 등 국내 증시에 많은 장기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 국내 주식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는데, 특히 상하이증시는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증시보다도 가치가 저평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샤오 주석은 "중국 국내 부유층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국 본토 주민들의 투자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이 홍콩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위안화 거래가 확대되면서 역외위안화허브로서의 홍콩국제금융센터 지위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 시스템 구축 이후, QFII(적격 외국인 기관투자) 투자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QFII 자격 요건을 완화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도 시행이 장시간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A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더룽(楊德龍) 남방펀드(南方基金) 수석애널리스트는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시스템 추진이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해 국내자본이 외부로 나가고 해외자본이 국내로 진입하기 더 수월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우량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QDII(해외 자본시장 투자 자격이 있는 중국 기관투자자)의 특성상 우량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돼, 변동성이 심한 차스닥(촹예반)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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