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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전망] 위안화하락은 개혁의 산물, 시장 단기진통 불가피

기사등록 : 2014-03-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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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윤선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 약세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향후 위안화는 한방향의 가격 상승세에서 벗어나,  다른 국제 통화들 처럼 쌍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하지만 위안화 변동폭 확대로 시장의 환율 조정 역할이 커지면서 중앙은행(인민은행)의 개입이 줄어들 것이란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단계적인 외환제도 개선을 통해   환율 시장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위안화 가치 하락이 수출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현재 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양회(兩會) 정부업무(공작)보고에서 위안화 환율 쌍방향 변동폭을 확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인민은행은 17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존 1%에서 2%로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시기가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바이밍(白明)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국제시장연구팀 부주임은 "인민은행의 환율 변동폭 확대 조치는 위안화 환율 전망에 대한 이견이 분분하고 자본 유입이 약화된 상황에서 취해졌다"며 "개혁 시점을 아주 잘 선택했다"고 말했다.

앞서 달러 대비 위안화 변동폭은 두 차례 확대됐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산업 구조조정 추진, 무역 흑자 감소 등의 요인으로 현재 위안화 환율이 거의 균형적인 수준에 도달해 적정 수준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고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위안화 변동폭을 2%로 확대한 것은 적절하며 리스크도 비교적 적다"고 덧붙였다.

◇쌍방향 변동이 추세

올 2월 중순부터 위안화 가치가 돌연 급락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한 후에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변동폭 확대가 향후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인민은행 대변인은 "위안화 변동폭 확대는 위안화 환율 쌍방향 등락의 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위안화 가치 급등락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은 주로 국제수지를 기반으로 한 외화 공급과 수급 상황에 의해 좌우 된다"며 "201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2.1%로 균형 수준으로 가는 추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가치가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의 재정금융 리스크는 통제 가능한 수준이고 외환보유고도 충분하며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능력도 강해 위안화 가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낮다"고 역설했다.

그는 위안화 가치의 단기적인 상승과 하락을 섣불리 향후 추세로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추세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요동칠 경우 중앙은행은 필요한 조치와 관리를 시행할 것이라며, 돌발 상황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쑨화위(孫華妤) 지난(暨南)대학 국제상학원 부원장은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의 주 요인으로 △중앙은행의 의도적인 조치 △중국 경제둔화에 따른 핫머니 유출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의 쌍방향 변동 탄력성 제고가 환율자유화 개혁의 중요 조치로 보고 있다. 정부의 역할을 줄이는 대신 시장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자금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경제 발전방식 전환과 구조조정을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쑨화위 부원장은 "최근 위안화 약세는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일반적으로 1분기에 수출이 부진하고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지만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 3분기에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면서 위안화 가치도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중·고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 위안화 약세 지속 가능성을 일축했다. 시장이 새로운 정책에 적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조정적 하락세를 보이는 것일 뿐, 향후 위안화 환율은 전반적인 안정세 유지 속에서 상하 변동할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은 계속해서 자유화를 견지할 전망이다. 중앙은행은 위안화 환율 쌍방향 변동 탄력성을 강화해 환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시장의 공수급을 바탕으로 한 관리변동환율제도를 구축할 것이란 방침이다.

◇위안화 약세, 증시에 호재?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고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달러가 강세를 나타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이같이 통화와 증시가 정반대로 흐를 수도 있다는 사례를 통해 중국 매체는 위안화 약세가 중국 A주를 상승세로 이끌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중국 A주 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 상승이 증시 상승세로 이어진다는 논리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때 증시와 채권시장은 하락세를 보여 통화가치 상승이 증시에 악재일지 호재일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가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위안화는 미국 시장의 논리대로 라면 증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항공사 등 일부 기업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수혜가 없지만, 상당수의 수출 기업이 위안화 약세를 통해 수익이 늘어나고 상품 경쟁력이 높아지며 인건비가 낮아져 인도나 베트남 등지로 이전했던 외자기업의 공장이 중국으로 회귀하는 등 중국 거시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다.

위안화 약세로 수출과 외상투자가 증가하면 중국의 GDP와 취업률에도 순기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중국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증시도 덩달아 회복될 것이란 것.

하지만 위안화 가치 하락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근래들어 냉각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경기 하락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크게 오르거나 대폭 떨어질 경우 경제에 큰 리스크를 몰고 올 수 있어,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소폭 하락하거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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