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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라진 '춘제' 소비...중저가 대중소비 '활황'

기사등록 : 2014-01-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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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윤선 기자] 올해 중국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기간에는 고가의 고급 상품 대신, 중저가 위주의 대중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예년에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 전후로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고가의 명절선물이 큰 인기를 끌었다.

24일 중국 국무원이 '소비시장 현황과 2014년 춘제 소비시장 상황' 보고를 통해 올해 1월 중순이후 나타난 소비규모 증가세가 춘제기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날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보도했다. 올해 1월 중순 중국 소매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12월보다 20%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팡아이칭(房愛卿)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2013년 정부의 소비확대 정책 시행 속에서 국내 소비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작년 한 해 사회소비재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3.1%증가한 23조4000억 위안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팡 부부장은 이어 "2014년 소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올 한해 사회소비재 총 매출액은 2013년보다 13%정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중국 소비 시장은 고가의 고급 상품보다는 중저가의 대중 소비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소비 대목인 춘제 연휴기간에도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중국 정부가 부패척결을 강조하면서 호텔 등 고급 요식업계 비롯해 고가 명주인 마오타이(茅臺), 명품 등 고가 선물시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 코트라무역관 김명신 차장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년 춘제 시즌이 다가오면 중국내 호텔 식사 예약이 어려웠지만 올해에는 예약이 텅빈 호텔이 부지기수이며 심지어 판촉 행사를 벌이기까지 한다"며 "당국의 공공소비 제약으로 공무원 소비가 크게 줄면서 중국 소비 시장이 때 아닌 비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13년 이래 저렴한 대중음식점, 중저가 차량 및 백주(고량주) 등 대중 소비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소비 현상은 올 춘제 기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마오타이를 포함한 11종의 고가 백주 매출이 전년보다 7.2% 줄어든데 반해, 중저가 주류 판매는 눈에 띠게 증가하면서 작년 주류업계 전체 매출 성장률 1.9% 달성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과거 명절 선물로 고가 담배와 술이 주류를 이줬지만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강도가 거세지면서 명절 선물시장이 중저가 대중상품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기형적 소비 패턴이 건강하고 이성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명절 소비 풍속 중 하나로 올해 공기정화기가 춘제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1년간 중국에서 연일 스모그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공기정화기'가 인기 선물 품목으로 부상한 데다, 쑤닝(蘇寧) 등 가전업체가 20% 춘제 세일을 시작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23일 남방일보(南方日報)가 전했다.

춘제기간 국내외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이 2억명을 넘어서 관광 업계는 여전히 톡톡한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중국관광연구원은 올해 춘제 연휴기간 국내외 관광을 떠나는 중국인이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한 2억25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휴기간 관광 수입은 전년보다 11.1% 늘어난 1300억 위안(약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현재 중국 각지 여행사의 국내외 관광 상품은 예약이 꽉찬 상태라며, 춘제 광관상품 가격이 작년에 비해 최대 50%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 춘제기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국내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수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연휴기간 여행을 계획하는 중국인 중 39.3%가 해외 관광을, 32%가 국내 관광을 떠나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9년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해외 관광 비중이 국내 관광을 넘어섰다.

중국 온라인 여행정보사이트 신신관광망(欣欣旅遊網 CNCN.com)에 따르면 춘제기간 인기 해외 관광지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캐나다, 홍콩, 마카오, 대만으로 나타났다. 국내 관광지로는 싼야(三亞), 베이징(北京), 항저우(杭州), 상하이(上海), 윈난(雲南) 등이 인기가 높았다.

한편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중 응답자의 40%가 춘제 연휴기간 3000위안(약 53만원)을 소비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중국인들은 주로 명절 선물과 세뱃돈, 친지 방문에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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