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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③ 골칫덩어리 '신흥국 국채'…환매 의견 급부상

기사등록 : 2014-01-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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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 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이번 설문에 응해 주신 28개 금융기관(가나다순): 교보생명(박인섭 노블리에지원팀장) 교보증권(김영준 리서치센터장) 국민은행(박정림 WM사업본부장) 기업은행(양영재 개인고객부 부행장) 농협은행(김문규 리테일고객본부 부행장)  대신증권(권인섭 고객상품본부장) 대우증권(홍성국 부사장) 메리츠종금증권(박태동 글로벌 트레이딩 총괄상무) 미래 에셋생명(황재석 변액보험운용팀장) 삼성생명(차은주 패밀리오피스 차장) 삼성자산운용(김진형 리테일영업본부장)  삼성증권 신영증권(임정근 상품기획팀이사) 신한금융투자(신동철 IPS본부장) 신한생명(서홍진 센터장) 씨티은행(박병탁WM사업본부 부행장) 우리은행(김옥정 WM사업단상무) 하나대투증권 하나은행(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 하이 투자증권(박상현 리서치센터 상무) 한국투자증권(문성필 상품마케팅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김현전  최고마케팅(CMO) 전무) 한화생명(김기홍 센터장) 현대증권(하용현 투자컨설팅센터장) KB자산운용(하성호 상품전략 실이사) KTB투자증권(김병욱 영업부 상무) SC은행(이동원 WM/PB사업 총괄이사) HMC투자증권(이영원 투자전략팀장)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해 투자수익률이 저조했던 신흥국 국채를 이제는 환매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신흥국의 잠재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유동성을 줄이면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며 자국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유인이 높아진다.

9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8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조사 결과, 과반이 넘는 응답자의 54%가지금 시점에서 신흥국 국채를 환매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단기와 중기적 관점에서 신흥국 국채투자를 축소(또는 적극축소)해야한다는 의견 비중이 지난달보다 높아졌다. 지난 12월에 비해 축소 의견은 각각 8%p씩 높아진 81%를 기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신흥국 국채를 줄여야 한다는 전망은 과반을 넘는 54%를 기록했다. 이는 12월보다 16%p 크게 확대된 수치다.


한편,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단기·중기적 투자 전망은 지난달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 관점에서 하이일드채권의 비중 확대를 응답한 사람은 12월 12%에서 1월에는 25%로 13%p 늘었다. 중기투자시 확대를 응답한 사람도 18%로 10%p 증가했다.

이는 미 연준의 출구전략 결정으로 미국과 선진국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미 테이퍼링 재료는 금리에 선반영돼있어 장기금리 상승의 우려가 줄었으며, 향후 크레딧 스프레드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 응답자의 54%…신흥국 국채 환매 추천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4%의 전문가들이 현재 보유중인 신흥국 국채를 환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테이퍼링 시행의 여파로 신흥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흥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나빠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유출이 심화되고 이는 곧 환율 변동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는 의미다.

또한 전문가들은 신흥국에서 물가 상승, 자국 통화 약세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이로인한 채권 가격의 하락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통화 약세와 물가상승에 따른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 외인투자자금 이탈 등으로 신흥국 채권투자는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17%의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흥국 국채의 만기보유를 추천했다. 현재 원화 강세의 상황에서 환매를 할 경우 환차손이 커질 것이고 고금리인 신흥국 국채를 대체할 뚜렷한 투자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한생명의 서홍진 센터장은 "비과세, 고금리 등의 매력을 대체할 투자처가 없으며 환에 대한 리스크는 존재하나 본질적인 펀더멘털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권인섭 고객상품본부장은 "원화 강세로 환차손의 확대 가능성이 높지만, 길게보면 다시 안정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 기다릴 수 있다면 만기 보유전략으로 길게 가져가는 것도 고려할만하다"고 판단했다.

◆ 하이일드채권, 2014년도 '대세' 인증

2014년 유망 채권 상품으로는 미국 하이일드채권이 3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유럽 하이일드채권이 12%로 그 뒤를 이었다. 총 43%의 응답자가 미국 경기회복을 근거로 선진국 하이일드채권의 올해 투자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입을 모은 것이다.   

박태동 메리츠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은 "경기회복 자신감으로 인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낮게 유지될 것이며, 테이퍼링 개시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은 이미 상당부분 반영돼 지난해와 같은 5년 이상 장기물의 금리 급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철 신한금융투자 IPS본부장은 "하이일드 채권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저점대비해 투자매력이 있고, 금리 상승으로 다른 국채들의 손실이 예상되므로 상대적인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브라질 국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렸다. 설문에 응답한 투자전문가의 19%가 올해 유망 채권상품으로 브라질 채권을 언급했으며, 동시에 24%의 응답자들은 기피해야할 상품으로 꼽았다.

금년 브라질 채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비과세나 고금리의 메리트를 감안할 때 브라질채권만한 상품은 없다고 판단했다. 최근 조정에 따른 저평가된 가격 메리트로 향후 기대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설명했다. 

반면, 올해 브라질채권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응답자들은 브라질의 경제 펀더멘털이 앞으로도 나아지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응답자는 "브라질의 부진한 펀더멘털과 그간 과도했던 외국인투자금이 회수되며 브라질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헤알화 약세와 고물가로 기준금리가 인상됐으며 올해도 이와같은 문제는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우수한 성적을 낸 채권상품에는 유럽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채(33%)와 미국 하이일드 채권(33%)으로 조사됐다. 그외에 미국채 인버스 ETF(17%), 유럽 하이일드채권(5%), 선진 유럽 국채(6%) 등이 꼽혔다.

또한 지난해 저조한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으로는 모든 응답자들이 신흥국 국채를 언급했다. 이중 단연 브라질 국채(88%)가 압도적인 표를 받았고, 이어 아시아 이머징 국채가 12%로 나머지를 채웠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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