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155년 전통을 가진 중국 만두 브랜드 거우부리(狗不理)가 미국 커피프랜차이즈를 인수,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거우부리(狗不理) 매장. |
8일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백년이 넘는 유서깊은 전통대기업 '라오즈하오(老字號)'인 거우부리가 당일 40개국에 체인점을 보유한 미국의 한 커피전문점을 올 상반기안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거우부리의 미국 커피프랜차이즈 인수는 중국 식음료 업체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톈진(天津)거우부리그룹 장옌썬(張彦森) 회장은 "중국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값싼 저급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해외 요식 시장을 수차례 돌아본 결과 고급 차이니즈 레스토랑 비중이 극히 적었다"면서 "세계 시장의 중국음식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또 "다른 요식업체의 해외 진출 경험을 벤치마킹해 외국 프랜차이즈 인수를 통한 해외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마케팅 경로를 활용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우부리는 155년 역사를 가진 만두전문점으로 지난 2005년 국유기업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한 후 빠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분제로 전환된 후 지난 8년간 거우부리 매장은 2곳에서 중국 전역 성(省)과 시(市)의 30여개 직영점으로 확대됐다. 또 음식점과 숙박, 식품가공업, 물류배송, 직원 교육시설 등을 갖춘 중국 대형 요식서비스 그룹으로 성장했다.
거우부리그룹은 현재 고급요리집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중식 패스트푸드와 물류배송, 냉동식품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우부리와 최근 '시진핑(習近平) 만두'로 화제가 됐던 칭펑바오즈(慶豐包子鋪)를 비교하며 두 업체가 경영 방식에 있어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거우부리가 고급화에 더욱 주력하는 반면, 칭펑바오즈는 '서민화' '대중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거우부리가 국유제에서 지분제로 전환한데 반해, 칭펑바오즈는 국유제이기 때문에 향후 경영 방향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거우부리를 비롯해 최근들어 북경 오리구이 전문점인 취안쥐더(全聚德), 샤브샤브 전문점 샤오페이양(小肥羊) 등 중국 요식업체들이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지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근래들어 요식업계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지만, 중국 요식업체들이 해외 현지 법규 및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과 외환관리감독, 직원들의 비자 등 정책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