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바이주(白酒 고량주) 업체가 생존을 위해 홈쇼핑과 손잡고 매출 신장에 나서는가 하면, 부동산 개발 및 투자에 뛰어드는 등 경영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6일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최근들어 중국 바이주 대표 기업인 마오타이(茅臺)와 우량예(五糧液)가 후난 TV 홈쇼핑 콰이러거우(快樂購)를 통해 매출 부진을 만회하려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12월 26일 마오타이 그룹 명예 회장 지커량(季克良)이 직접 콰이러거우 홈쇼핑에 등장해 판촉에 나선 결과, 6시간만에 400만 위안(약 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실 마오타이와 콰이러거우의 제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9월 18일 콰이러거우가 마오타이 공장을 직접 생중계하며 판촉에 나서자 판매개시 8시간만에 매출액 1000만 위안(약 18억원)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로부터 2개월 후 우량예도 이에 뒤질세라 콰이러거우와 손잡고 7시간만에 840만 위안(약 15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바이주 업체가 잇따라 홈쇼핑과 제휴에 나선데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주 업계 구조조정으로 인한 매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먼 2013년 1~11월 마오타이 그룹의 매출액은 348억 위안(약 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31% 증가, 순이익은 191억 위안(약 3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1%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년간 4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것에 비하면 급격하게 줄어든 수치다.
또 2013년 한 해 동안 마오타이 시가 총액이 800억 위안(약 14조원) 가까이 증발하기도 했다.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자 바이주 업체는 최근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등 다원화 경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매체는 마오타이 그룹이 구이저우(貴州)의 성도인 구이양(貴陽)에 오피스와 호텔을 포함한 상업부동산을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구이양 진양신구(金陽新區)에 들어서는 '마오타이 국제 비즈니스 센터'는 총 면적이 17.9만 평방미터(㎡)에 달하며, 공사에 총 7억 위안이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오타이 그룹은 베이징(北京) 베이싼환(北三環)에도 그룹 산하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빌딩은 2011년 마오타이 그룹이 인수해 사무실로 쓰이는 몇 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공간은 외부에 임대를 준 상태이다.
작년 11월에는 879만 유로(약 128억원)를 투자해 프랑스 파리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마오타이가 해외 부동산을 사들인 것은 처음이다.
바이주 마케팅 전문가 완싱구이(萬興貴)는 "마오타이가 국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경영 다각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마오타이 위안런궈(袁仁國) 회장은 "주류 업계외에도 부동산, 에너지, 금융 분야 진출을 준비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시장연구기관 중옌푸화(中研普華) 샤오젠(肖健)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반부패를 강조하는 데다 금주령까지 선포하면서 바이주 업계가 수익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며 "투자 다각화의 중요한 일환으로 마오타이는 수익성이 높은 상업부동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