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부동산·리츠 시장에 대해 현재 수준을 유지하라는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이 보다 긍정적으로 선회했다.
이머징 시장에 대한 단기 투자 의견은 석달 연속 ‘유지’로 집계됐다. 반면 중기 투자의견은 축소에서 ‘유지’로 장기 투자의견은 유지에서 ‘확대’로 한 단계씩 진화했다.
5일 뉴스핌이 국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12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수 응답자들이 부동산·리츠 시장에 대해 현재 수준을 유지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서울 중심권역(CBD)과 강남 오피스 빌딩이, 중구·종로지역 상가 및 중소형 빌딩이 유망하다고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호텔과 레지던스 수요도 점차 많아져 관심 가져볼만 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머징 시장은 경기활황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베트남과 월드컵·올림픽 등의 호재로 브라질이 랭크됐다.
내년 부동산·리츠 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일본이 가격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 서울 중심권역(CBD)·강남 오피스 수요 꾸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해 현 수준을 유지하라는 응답자가 총 22명 가운데 단기 12명, 중기 11명, 장기적인 관점이 11명으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축소와 확대 의견은 비슷했다. 비중축소는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각각 6명, 6명, 4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은 단기 4명, 5명, 6명이다.
다수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 중 유망한 곳으로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임대수익이 있는 오피스나 상가, 유망한 부동산 상품으로는 호텔이나 레지던스를 꼽았다.
농협은행 김문규 리테일고객본부 부행장은 “서울 중심권(CBD)역 내 오피스의 수요는 꾸준하다”며 “최근 여의도 및 강남권 내 오피스 수요층이 위성도시로 이탈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나 우량한 임차 기업들을 확보한 중심권역은 안정적인 오피스 임차 수입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유동욱 IPS본부장은 “강남 지역 중소형 빌딩과 중구 종로지역 상가는 임대수익뿐만 아니라 매매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매각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행 양영재 개인고객부 부행장은 “진행속도가 빠르고 우월한 입지조건의 강남 재건축을 눈여겨 볼만하다”며 “분양가가 저렴한 위례나 마곡지구,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호텔과 레지던스 상품도 괜찮다”고 밝혔다.
◆ 물류·사업단지 지속 개발 '중국' 유망
이머징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현 수준 유지하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응답자 총 23명 가운데 단기 12명, 중기 15명, 장기 13명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비중확대 보다는 비중축소가 월등하다. 비중축소는 단기 10명, 중기 5명, 장기 2명이며, 비중 확대는 단기 1명, 중기 3명, 장기 8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머징 부동산 시장 중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을 유망한 국가로 언급했다.
우리은행 김옥정 WM사업단상무와 신한은행 유 본부장은 “물류 수요 증가로 대형 물류단지 및 산업단지 개발이 진행 중인 중국 내 물류·산업단지가 유망하다”며 “중국과 터키 등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유럽 경기 회복의 수혜로 터키가, 오일머니 유입으로 인도네시아 그리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베트남이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 월드컵과 올림픽 등의 호재로 브라질이 당분간 유망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선진국 비중 확대 의견 증가…내년 미국·일본 선전 예상
선진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현 수준을 유지하라는 응답자가 총 24명 가운데 단기 13명명, 중기 9명, 장기적인 관점이 12명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다만 부분적으로 비중 확대에 대한 의견이 우세했다. 선진국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는 축소보다는 확대가 월등히 많았으며 중기적 관점에서는 유지보다 확대가 더 높은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비중축소는 단기 2명, 중기 2명, 장기 1명이었으며, 비중확대는 단기 5명, 중기 14명, 장기 11명씩 응답했다. 또 소수이지만 단기적으로 비중을 적극 확대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수 전문가들은 선진국 부동산 시장 가운데서 미국과 일본을 으뜸으로 꼽았으며 여전한 경기회복과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내년에도 이들 국가는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