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판 카카오톡’인 텅쉰(텐센트)의 웨이신(微信〮Wechat〮0700)이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개통함에 따라 알리바바 절대우위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6억명의 이용자를 가진 웨이신이 모바일 쇼핑서비스를 개통함에 따라 전자상거래 최강자의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즉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에 따르면 웨이신의 쇼핑서비스가 정식으로 출범됐다. 웨이신 쇼핑서비스는 쇼핑몰 입점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웨이신으로부터 입점 인증을 받고 웨이신 결제서비스만 가입하면 점포 개설이 가능하다. 웨이신은 쇼핑몰 서비스는 쇼핑몰 점주들에게 간소화된 상품 업데이트와 주문서 관리, 마케팅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텅쉰의 장쥔(張軍) 대변인은 “웨이신 쇼핑몰 서비스는 어떠한 비용도 받지 않는다. 심지어 입점 보증금도 없다”면서 “웨이신 결제시스템 가입시 2만위안의 보증금만 지불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타오바오 입점시에는 광고 및 기술서비스 등의 비용을 내야 하며 각종 보증금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때문에 웨이신은 빠른 시간 안에 쇼핑몰 점주들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인터넷 공룡인 텅쉰이 그동안 전자상거래를 시도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쉰왕(易迅網), 파이파이왕 등 온라인쇼핑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알리바바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텅쉰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상청(京東商城)의 지분을 매입해, 전자상거래 분야를 분리해 징둥상청에 합병시켰다. PC를 통한 전자상거래는 징둥상청에 일임한 셈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현재 모바일 전자상거래에서 텅쉰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벌써부터 업계 전문가들은 6억명의 사용자를 가진 웨이신의 모바일 쇼핑서비스가 최적화되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한 인터넷 분석가는 텅쉰이 노리고 있는 것은 전자상거래가 아닌 모바일 금융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모바일 쇼핑 뒤에는 모바일 금융이 있다. 이미 징둥상청에게 전자상거래를 떼어 준 텅쉰이 노리는 것은 금융이라는 더 큰 파이다”라고 주장했다.
2013년 기준 텅쉰의 전체 매출액은 604억4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순이익은 155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이 가운데 게임과 메신저 등의 인터넷 부가가치 서비스는 전체 매출의 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부문의 2013년 매출액은 449억8000만위안으로 2012년 대비40.6%나 늘어났다.
두번째 수익모델인 전자상거래의201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2% 증가한 98억위안을 기록했다. 모바일 쇼핑몰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올해 이 부문의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