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 아파트가 사업성 개선으로 재건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이 단지의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전체 면적의 비율)이 273%에서 300%로 상향 조정됐다. 조합원들의 요청을 서울시가 받아들인 것. 이에 따라 주택 규모도 당초 554가구에서 616가구로 늘어났다.
아파트 가구 수가 늘었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성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는 내다보고 있다.
잠원동 반포우성 모습
◆잠원동 노른자위 입지
반포우성은 잠원동 역세권에 있다. 지하철 3호선과 9호선이 연결된 고속터미널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자동차로 10분 안에 올림픽대교와 강변북로, 반포대교, 반포 I.C(나들목)에 접근할 수 있어 도심간 이동이 편하다.
서울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30여개 버스가 단지 앞을 지난다. 마을버스(서초01, 서초10, 서초14), 시외버스(8115, 9502), 광역버스(9408, M6427, 9500, 9802, 9800), 간선버스(143, 148, 351, 401, 640, 642), 지선버스(3012, 4212, 4318, 6411)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지역이 한강변 및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생활 편의시설이 뛰어나다. 반경 1km 안에 반포한강공원,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선), 반포쇼핑타운, 서울성모병원, 세빛둥둥섬 등이 있다.
걸어서 통학이 가능한 학교도 많다. 잠원초, 반원초, 계성초, 경원중, 신반포중, 반포중, 세화고, 반포고 등이 근처에 있다.
◆내년 관리처분 통과하면 사업 ‘7부 능선’ 넘어
용적률이 상향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분양 수익금이 늘어 상대적으로 주민들의 재건축 분담금이 줄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사업성 문제로 지난 2005년 사업시행인가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상황에서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조합은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사업시행인가 변경을 거쳐 내년 관리처분 및 주민 이주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것. 이처럼 재건축이 진행되면 내년 말쯤 사업의 7부 능선을 넘어서게 된다.
이 단지는 지난 1978년 준공돼 올해로 36년된 아파트다. 근처에 반포동 랜드마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아크로리버파크’등이 있어 재건축 이후 가치가 재평가될 공산이 크다.
반포우성 신용구 조합장은 “일반 가구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져 주민들이 재건축에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는 분위기다”며 “연내 사업시행인가 변경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주민들의 분담금 규모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2년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했는데 이를 유지할지 다른 건설사를 찾을지 여부는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이 매력
재건축 사업이 기지개를 켜자 호가가 오름세다. 이달 126㎡(이하 공급면적)짜리 아파트가 9억4000만원 정도로 전달대비 1000만원 올랐다. 연초와 비교하면 3000만원 뛴 것이다.
126㎡는 지난 2월 10억4000만~10억5000만원에서 이달엔 10억7000만~10억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주민 분담금 및 분양가 등이 결정되지 않아 재건축 이후 수익성을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3.3㎡당 시세는 2800만~2900만원 정도다. 주변 아파트와 비교하면 3.3㎡당 최대 1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래미안 퍼스티지는 113㎡가 13억5000만~14억5000만원으로 3.3㎡당 4000만원 수준이다. 반포힐스테이트는 3.3㎡당 3300만~3400만원, 신반포6차는 3.3㎡당 3000만~3100만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포우성 단지 인근 명성공인중개소 실장은 “최근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돼 급매물이 많이 빠져 호가가 반등세다”며 “지하철과 가까운 데다 아파트 주변 생활 인프라가 뛰어나 재건축 이후 3.3㎡당 3000만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9년째 사업시행 단계..재건축 참여율 높이기 숙제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건축이 순탄하게 진행될지가 최대 변수다. 지난 2002년 재건축 사업에 돌입한 이후 12년째 사업시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2005년 이후에는 사업시행 계획이 몇 차례 변경됐을 뿐이다.
때문에 조합 입장에서는 가라않은 재건축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신용구 조합장은 “재건축이 3~4년 안에 마무리될지는 주민들의 참여도에 달렸다”며 “주택시장 분위기, 주민 분담금, 분양가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