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김선엽 기자]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등 동부그룹 자산 패키지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의 실사 결과가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과 업계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3일 포스코의 동부그룹 자산 패키지 실사 결과를 앞두고 업계를 중심으로 포스코가 내부적으로 인수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동부그룹 자산 실사를 내부적으로 제안 받은 가격과 실사 결과를 토대로 판단한 가격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분위기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만약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면 가격에 대한 언급 없이 인수 포기 의향만 전달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마 최근 동양파워 인수 행보를 봤을때 동부 패키지 자산 인수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을 수 있다"면서 "2달 간 충분한 실사 기간을 가졌다는 점도 명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공신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인수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실사 결과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업계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동부그룹 자산 인수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포스코 측이 에너지 사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발전 부문에서 동양파워는 동부발전당진과 중복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포스코에저지는 동양파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약 200억원대의 이행보증금을 납부했다.
다만 지난 9일 철의날 행사에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동양파워와 동부자산 패키지 인수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여기에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20년만에 한 계단 추락한 것도 동부그룹 패키지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면서 "철강시황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해외부문 투자 지속에 따른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의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비록 산업은행과의 공동 지분투자 형식이지만 동부그룹 자산 인수는 재무여건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