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송주오 기자] 삼성전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갤럭시 탭S'를 전격 공개하면서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을 확대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 점유율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한 삼성전자는 여세를 몰아 갤럭시 탭S를 선봉에 내세운 셈이다. '태블릿 넘버원' 애플을 넘어 하반기 수성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화질 탑재한 갤럭시 탭S..보는 즐거움에 얇고 가볍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프리미어 2014' 행사에서 전략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S(Galaxy Tab S)' 2종을 공개했다.
이 모델에는 WQXGA(2,560x1,600, 16:10) 해상도의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했다. 10.5형과 8.4형 2가지 크기로 LTE와 WiFi 버전 2가지로 출시된다. 7월부터 전세계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어도비(Adobe) RGB 색상 영역의 90% 이상을 재현하고, 10만:1의 명암비를 지원해 보다 풍부하고 생생하게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즐길 수 있게 한다.
특히 갤럭시 탭S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삼성전자가 내놓은 태블릿 중 가장 얇고 가벼우며 효율적인 배터리 사용을 자랑해 강력한 휴대성으로 탄생했다. 별도의 백라이트(Backlight) 패널이 필요하지 않은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장점이다.
갤럭시 탭S의 두께는 6.6mm, 무게는 10.5형과 8.4형이 각각 465g, 294g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전략상 초고화질의 디스플레이 패널 탑재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앞서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1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태블릿 물량 및 수익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해상도 대형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태블릿을 통해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갤럭시 탭S 출시를 기점으로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마블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만5000권 이상의 만화책을 열람할 수 있는 마블 언리미티드(Marvel Unlimited)를 3개월간 무료 제공한다.
이밖에도 30개 이상의 전 세계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갤럭시 기프트(Galaxy Gifts)'와 영화, 게임, 앱,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스토어 '구글 플레이(Google Play)', '넷플릭스(Netflix)' 등을 통해 최상의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도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갤럭시 탭S는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더불어 보는 각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른 느낌을 주는 티타늄 브론즈(Titanium Bronze)와 대즐링 화이트(Dazzling White)를 입혀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은 "언제 어디서나 최상의 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탭S는 태블릿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삼성전자의 태블릿 사업 성장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플과 양강구도 형성..점유율 격차 줄이며 박빙 승부
갤럭시 탭S가 공개되자 관련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성공 DNA를 태블릿에 접목하며 빠르게 성장 중인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신종균 IM부문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태블릿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사장은 또 지난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2014년 태블릿 시장 성장율 20%를 훨씬 상회하는 사업 성장을 달성하고 2015년에는 1위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계획대로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태블릿 시장 공략은 무서운 속도로 질주 중이다. 2012년 16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000만대 이상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8000만대가 목표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출하량 증가는 기록적이다. 시장조사기관 SA가 발표한 글로벌 태블릿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1280만대의 태블릿 제품을 출하했다.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태블릿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인 22.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1640만대 태블릿을 출하하며 28.9%를 점유했다. 삼성전자와 애플간 점유율 격차는 6.2%포인트로 박빙 승부에 돌입한 것이다.
애플과 삼성전자간 태블릿 시장점유율 차이는 지난 2012년에는 28.8%포인트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4.3%포인트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출하량과 점유율 격차 모두 역대 최저 차이로 좁혀졌다.
SA는 "올해 1분기는 삼성전자와 레노보만이 성장한 분기였다"며 "삼성전자는 다양한 고객 취향을 만족시키는 태블릿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으며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계속해서 좁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혀 태블릿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갤럭시 탭S의 출격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태블릿 신제품을 출시하고 유통 역량을 키워 전년에 이어 판매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성장이 기대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A자료에 따르면 OS별 글로벌 태블릿 시장 점유율 전망치를 보면 애플 iOS는 지난해 4분기 33.7%에서 올해 1분기 28.9%로 감소하는 반면 안드로이드는 지난해 4분기 61.9%에서 올해 1분기 65.8%로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는 그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