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무엇보다 내수부진의 해결이다. 구조적 소비부진과 세월호 참사 후 경제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지난해 말 정부가 제시한 4.1%(통계기준 변경 전 3.9%)의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최근 경제예측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하는 추세다.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4.1%로 내렸고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춘 3.7%로 제시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사진=뉴스핌DB) |
최 내정자가 국회에서도 대표적인 ‘성장론자’로 꼽힌다는 점에서 관가 안팎에서는 정부가 현오석 체제에서보다 경기부양에 무게를 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최 내정자는 원내대표 시절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부는 예비비를 동원하거나 만약 돈이 모자라면 추경을 해서라도 취약 지역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에서 최근 떠오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관련해 “법적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지만 7월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추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경환 의원이 부총리가 된다면 부양 쪽에 좀 더 힘을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900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최경환 부총리 체제 하에서 당국이 대응을 강화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변동성과 쏠림현상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기존의 현오석 부총리의 발언보다 좀 더 발언수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내정자는 ‘현오석 경제팀’이 중심이 돼 준비해 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각종 규제개혁의 구체적인 실행에 있어도 중심점의 역할을 맡게 된다.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점과 친박계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국회와의 공조가 기대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적절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와의 조율이나 다른 부처와의 협업 등에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 남짓 여러가지 대내외 여건이 많이 어려웠지만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정책기조를 재점검 해서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밝혔다.
경제주체들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의지도 피력했다. 최 내정자는 “지금 우리 경제주체들이 굉장히 무기력해져 있는 이런 상황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정부 기조에 맞게 경제주체들이 뭔가 희망을 가지고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경제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아마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