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코스닥 상장 외국기업들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위해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 외국기업 완리, 씨케이에이치, 글로벌에스엠, 차이나그레이트 등은 1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합동IR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한 각각의 대응책을 밝혔다. 이 날 투자자들이 제기한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합동IR에 앞서 열린 전문가 강연에서는 지방정부 부채와 그림자금융에 따른 위험으로 향후 2~3년간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강연에서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연구위원은 "중국은 지방정부 부채와 그림자금융에 따른 디폴트로 인해 실물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날 참여한 투자자들도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코스닥 상장 외국기업들의 대응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참여한 코스닥 외국기업 4곳 중 3곳이 중국기업이고 나머지 1곳도 중국법인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들 코스닥 외국기업은 중국경제 둔화에 대한 각각의 대응책을 제시했다.
세라믹타일 제조업체 완리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증가와 중국 전 지역 판매처 확장으로 성장률 둔화에 대응중이라고 밝혔다.
우뤠이비아오 대표는 "완리는 중국경제 둔화를 대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에 주력 중"이라며 "이에 외장재를 주택용에서 마진율이 높은 상업용으로 다변화하고 규모가 큰 내장재 시장에도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부가 신제품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47%에 이르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이는 중국 부동산 악화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덧붙였다. 완리는 2013년 기준 영업이익이 411억원으로 전년대비 4.5% 늘었다.
건강보조식품을 생산하는 씨케이에이치도 중국 경제는 둔화 중이지만 중국 내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린진성 씨케이에이치 대표는 "중국은 소득증가와 생활수준향상, 고령화 사회 진입 등에 따라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국 건강식품시장은 연 평균 10%씩 성장해 지난 2011년부터 1100억위안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린 대표는 "2011년부터는 중국 건강식품시장이 정체됐는데 원인은 중국정부의 감독관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올해부터 건강보조식품의 OEM 생산을 금지함에 따라 몇몇 업체들이 구조조정될 수 있기에 자체적으로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씨케이에이치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6월말 기준 씨케이에이치 연간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대비 8% 줄었다. 린 대표는 영업이익 감소 원인에 대해 "지난해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그러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5%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캐주얼의류 제조업체인 중국기업 차이나그레이트는 중국 성장 둔화의 대책으로 마진율이 높은 제품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차이나그레이트 관계자는 "중국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차이나그레이트는 지난 1분기 중국 패션시장 평균 영업익 성장보다 높은 12.2%를 기록했다"며 "이는 마진율이 낮은 신발 제조 비중을 줄이고 마진율이 높은 의류 제조를 50% 가까이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차이나그레이트는 선주문 후생산 모델로 재고 부담이 없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날 참여한 기업중 유일한 한국기업인 글로벌에스엠은 적자법인 매각과 신규사업으로 중국 경제 둔화를 극복 중이라고 밝혔다.
조성기 글로벌에스엠 경영기획실 부장은 "적자를 내는 중국 소주법인을 매각해 글로벌에스엠 전체 이익률은 향상할 것"이라며 "신규사업으로 차량 공회전을 제한해 연료를 절감하고 저감된 온실가스를 측정, 저장하는 시스템과 온수매트 사업을 실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에 따르면 온수매트 사업은 국내 홈쇼핑과 런칭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고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외국기업 완리, 씨케이에이치, 글로벌에스엠, 차이나그레이트 등은 1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합동IR에서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각각의 대응책을 밝혔다. |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