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경환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인사 청문회 직후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근혜정부 2기 경제팀의 출범과 함께 단기적인 경기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어 통화당국을 향해 구체적인 '액션'을 요청할지 주목된다.
반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은과 기재부가 서로의 역할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거리를 뒀다. 또 경제흐름, 전망에 관한 인식에 있어 한은과 기재부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도에서 선을 그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경환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아울러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보약’과 ‘단기적인 처방’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추가경정예산 추진,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또 통화당국을 상대로 완화적인 조치를 요구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각 한은에서 열렸던 이 총재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 이 총재는 "기재부와 중앙은행 나름대로의 역할이 다 있으니까 서로의 역할을 존중해 주면서 경제흐름, 전망에 관한 인식은 간극을 줄이는 노력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서로가 기관의 역할, 기능을 존중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양 기관 간의 관계"라며 앞선 답변을 반복했다.
이에 지난해 5월과 같은 원포인트 금리인하가 재현될 것인가를 두고 채권시장에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시장 참여자들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둔 채 사태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라인이 한은에 금리인하 압력을 얼마나 높일지에 관해서는 세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만일 (정부가 추경까지 실시해야 할 정도로) 경기가 어렵다는 점이 인정되면 2013년 5월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원포인트 정책실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성장률이 하향조정돼도 3% 중반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아 보여 추경 실시는 기대에 그칠 공산이 큰 데다가 LTV와 DTI와 같은 적극적인 부동산 정책카드 활용의 여지는 경기부양에 힘을 주는 동시에 가계부채 부담을 높일 수 있어 한은의 통화완화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신임 경제팀 출범으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과 무관하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