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이 신수종 사업중 하나인 발광다이오드(LE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선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밝게 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과 2015년의 LED 산업 환경을 비교할때 LED루멘퍼달러(Lm/$·달러당 낼 수 있는 밝기)가 230%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램프 가격 등은 절반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산업 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내년쯤 저가의 신규 LED 개발에 나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원가-성능을 혁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혁신로드맵은 세단계로 구축하고 있다. 칩스케일패키지-질화갈륨온실리콘(GaN-on-Si) -나노LED 등 세 단계다.
삼성전자는 올해 플립칩을 적용한 칩스케일 패키지 기술를 채용한다. 플립칩LED란 금속 와이어와 같은 연결구조 없이 LED칩의 전극을 바로 기판에 부착한 것으로, 금속 와이어 연결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크기를 줄일 수 있는 LED패키지를 말한다.
이어 내년에는 LED 칩의 생산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질화갈륨온실리콘(GaN-on-Si) 공정을 도입하고 내 후년에 나노LED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나노LED는 3차원 나노 구조로 발광면적을 넓혀 필름 없이 빛을 낼 수 있는 방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글로벌 LED 광원 시장에서 10.9%의 점유율로 니치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작년 LED 매출은 15억6400만달러다.
2012년 매출 13억8200만달러보다 소폭 성장세를 보였지만 예상보다 성장이 더딘 편이다. 삼성의 LED 사업은 지난 2009년 삼성LED 출범 당시 9개월(4월부터 12월)간 매출액 530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 2010년부터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중 하나로 선정할때만 해도 급격하게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여전히 LED를 미래 주력사업으로 꼽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동력 기반 확대를 위해 의료기기, LED, 기업간시장(B2B) 사업 외 고객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라이프케어 분야로서 스마트홈, 모바일헬스 분야에 지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해 LED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국내 LED조명 업체 대표 및 개발 책임자 250여 명을 초청해 '2014 삼성 LED 조명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 LED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오경석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과 노하우를 LED 제품에 접목한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조명용 LED 부분에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LED 조명트렌드로 '스마트 라이팅(Smart Lighting)'을 꼽고 있다. 스마트라이팅은 LED 제품의 발전과 함께 낱개의 제품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더 높은 효율을 발휘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스마트기기 보급이 확대되면성 이같은 스마트라이팅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