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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채시장 ‘마비 증세’ 무슨 일?

기사등록 : 2014-06-17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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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탈리아 등 주요 시장 유동성 급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칠 줄 모르는 상승 열기를 과시하는 글로벌 국채시장이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 유동성이 급격하게 위축,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연출된 것.

수면 아래 자리잡은 이 같은 문제는 채권 파생상품 시장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1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9조6000억달러 규모의 일본 국채시장에서 지난주 이틀에 걸쳐 벤치마크 10년물 국채가 오후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세계 3위 규모인 이탈리아 국채시장 역시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지난달 거래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때문에 채권 선물 거래가 8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중앙은행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과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장기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금리가 사상 최저치에서 반등하기 시작할 때 채권시장 투자자들의 잠재 손실 리스크가 크게 높아졌다고 시장 전문가는 주장하고 있다.

롬바르드 오디에르의 그랜트 피터킨 머니매니저는 “유동성 감소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매도에 나설 때 시장 혼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을 채권 관련 파생상품 시장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국채시장의 유동성 문제는 사실 장기간에 걸쳐 자리잡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지난 10년에 걸쳐 채권 거래가 축소됐고, 이 사이 관련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5배 급증했다.

최소 20개 국가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 이하로 떨어뜨린 이후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시장 전문가는 주장했다.

거래 위축은 채권 수익률을 더욱 떨어뜨린 한편 변동성을 축소시켰고, 이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딜러들은 지난 2007년 이후 보유 규모를 75% 축소했고, 월가의 6대 은행 가운데 5개 업체가 지난 1분기 채권 트레이딩 수익률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EU 의회 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 국채를 매도하고 나섰을 때 유동성이 급감,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매도 및 매수 호가가 6bp까지 벌어졌다. 이는 연중 최고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JP 모간의 칼 노리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불확실성이 높을 때 국채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뿐만 아니라 일부 거래 물량이 실제보다 부풀려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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