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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만 위기? 터키도 주목해야

기사등록 : 2014-06-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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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터키, 자본유출 취약…외채 위험수준"

[뉴스핌=주명호 기자] 우크라이나 정국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터키 또한 우크라이나 못지 않은 위험 국가로 꼽혔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5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터키를 우크라이나, 가나에 이어 자금유출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선정했다.

터키의 외부재정 수요는 국내총생산(GDP)의 139%, 단기외채는 GDP의 166%에 이른다. S&P는 "이런 취약성으로 현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로 작년 여름부터 지속된 신흥국들의 자본유출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펀드분석업체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간 신흥국 증시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302억달러, 채권펀드 자금유출은 129억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S&P는 테이퍼링 영향보다 해당 신흥국의 국내정책이 신용등급 평가에 핵심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S&P는 터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현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했다. 'BB+'는 투자부적격 단계로 가장 낮은 적격단계인 'BBB-'의 아래다. S&P는 같은 달 디폴트 위험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시킨 바 있다.

터키의 급격한 금리인상도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월 터키 리라화가 급락세를 보이자 터키 중앙은행은 주요 정책금리인 오버나잇 대출금리를 7.75%에서 12%로 크게 인상시켰다. 리라화 가치는 작년 초 이후 현재까지 달러화 대비 24%나 떨어졌다.   

우크라이나발 정국 불안이 고조될 경우 터키의 에너지 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소시에테제네럴의 피닉스 캘런 투자전략가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 및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국들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다"며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높아지게 되면 신흥국들의 자산가치는 떨어지고 시장 변동성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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