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도 값싼 자금이 여전히 홍수를 이룬 데 따라 이머징마켓의 채권시장이 미국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커다란 손실을 낸 이머징마켓 채권이 올해 극적인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투자 자금의 밀물은 점차 강화되는 상황. 5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사자’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틀 사이 이머징마켓 채권에 투자하는 최대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에 2억7380만달러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일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이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이머징마켓 회사채의 프리미엄은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투자자들의 베팅은 쏠쏠한 결과를 거두고 있다. JP 모간의 집계에 따르면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주축으로 회사채 시장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로, 미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보다 높은 결과를 거뒀다.
피플스 유나이티드 웰스 매니지먼트의 카리사 맥노어 채권 전략가는 “일반적인 기술적 지표로는 최근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머징마켓 채권 시장은 6.5%의 손실을 기록했다.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라 시장 주변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팔자’를 촉발시킨 데 따른 결과다.
올해 자금 흐름에 극적인 변화가 발생한 것은 잉여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데다 글로벌 경제가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2.7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내년 성장률은 3.11%로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인 2.09%를 상당폭 앞지르는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머징마켓이 올해 4.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고수익률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수요와 맞물리면서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의 자금 유입을 재촉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은 이번주 5.77%까지 하락,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