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이후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연초 이후 금값 상승률이 주식을 앞지르면서 투자자들은 최근 반등에 대한 해석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사진:뉴시스) |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금값이 9.3%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주가는 물론이고 채권과 원유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문제는 금값 추가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하는 점이다. 전날 3% 랠리를 포함해 최근 강세 흐름이 연준 효과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먼저, 기술적인 측면에서 19일 금값이 3.3% 급등하면서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뚫고 오른 것은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상승 추세가 이어질 여지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조지 퍼크스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안착하면 추가 상승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최근 금값 강세 흐름이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금값이 강하게 상승하는 것은 지난달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연준이 회의에서 비둘기파에 치우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연율 기준 2.1%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인 2.0%를 넘어서자 투자자들은 매파 정책자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재닛 옐런 의장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제한적인 것으로 진단한 한편 부양 기조를 지속할 뜻을 밝히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투자자들은 ‘사자’의 상당 부분이 숏커버링에 힘입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하락 포지션을 취했던 트레이더들이 예상밖 연준 회의 결과에 이를 청산하면서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숏커버링이 진정되면서 이번 금값 상승도 탄력을 잃을 것이라고 일부 투자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올들어 금값이 강하게 올랐지만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2013년 금값은 28% 급락, 13년만에 연간 기준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