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하반기에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미약할 전망이라며 경제성장률을 기존 3.8%에서 3.6%로 하향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올해초 개편한 국민계정 통계기준(-0.2%p 효과)에 따르면 0.4%p나 하향한 것이다.
하반기에 대내외 하방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경기가 회복 경로에서 이탈해 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23일 '2014년 하반기 한국 경제의 하방위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국내 경기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둔화되는 가운데 대외거래 회복세가 미약했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는 세월호 여파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설비투자는 미국 한파에 따른 일시적 수출 둔화 등으로 회복세가 미약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 증가율이 더 낮게 형성되면서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폭은 확대됐다.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한국 경제는 내·외수 경기의 동반 부진으로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소프트패치(soft patch) 양상을 띠었다고 분석했다.
소프트패치란 경기 회복 국면에서 경기 확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거나 침체되는 현상으로서 경기 회복 경로를 이탈하지는 않은 상황을 말한다.
그러나 내·외수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대내외 하방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경기가 회복 경로에서 이탈해 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블딥이란 경기가 회복 국면 경로에서 이탈해 다시 경기 저점을 형성하는 경기 재침체 현상을 뜻한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외수 경기의 완만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는 회복세가 미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으로 수출 및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되나 민간소비는 세월호 충격 완화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3.8%에서 3.6%로 0.2%p 하향 조정했다. 통계 개편 효과를 제거할 경우 0.4%p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 강화와 더불어 하방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강조했다.
주요 하방위험으로는 내·외수 동반침체로 인한 더블딥 우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 확대, 고용의 양적 확대 속 질적 후퇴, 원화환율 1000-1000 붕괴 우려, 차이나리스크 장기화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상이변에 따르는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등을 꼽았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